옛날엔 임금님 반찬이었는데…갑자기 많아져 일반인도 즐겨 먹는 '한국 식재료'

2025-01-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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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채취량 급증한 해삼

바다에서 해녀들이 해삼 등을 잡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바다에서 해녀들이 해삼 등을 잡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옛날에는 '임금님이 먹는 반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값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고급 식재료였으나 요즘은 채취량이 급증해 일반인도 즐겨 먹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이다.

불과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해삼은 채취하자마자 일본 등으로 수출하다 보니 일반인은 접하기 어려운 귀한 식재료였다.

고급 중국집 등에서 판매하는 유산슬에 돼지고기 등과 섞여 나오기는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쉽게 먹어보기 힘들었다. 간혹 해변에서 전복, 멍게, 낙지 등과 함께 접시에 담아 판매하는 해삼회나 횟집에서 생선회를 주문했을 때 곁들이는 쓰키다시(반찬)로 조금씩 나오는 해삼을 맛보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해삼 채취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해삼은 더 이상 접하기 힘든 식재료가 아니다. 그야말로 해삼의 대중화 시대다.

물론 지금도 국내에서 생산된 해삼의 상당 물량이 해외로 수출되지만 이전보다 국내 공급량이 크게 늘었고 가격도 떨어져 구하기가 훨씬 수월한 상황이다.

해삼은 우리나라 바다 어디에서나 잡히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잘 발달한 서해안에서 잡힌 해삼을 으뜸으로 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충남 서해안에서는 태안군 안면읍 내파수도와 모항 앞바다, 보령시 외연도와 황도 등을 중심으로 해삼을 연간 약 40만㎏을 채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약 10년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최근 해삼 채취 기술이 향상되고 해삼 양식도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정한 크기 이하의 해삼 채취를 제한하는 당국의 남획 방지 방침도 채취량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 / 연합뉴스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 / 연합뉴스

해삼은 다소 낯선 색깔과 모양 때문에 처음 접했을 때는 손이 잘 가지 않지만 먹을수록 특유의 감칠맛과 꼬들꼬들한 식감에 매료돼 미식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해삼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적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인 식재료다. 특히 해삼에 들어있는 요오드는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칼슘, 인, 알긴산 성분도 풍부해 기력과 원기 보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해삼은 '강장 수산물'의 대명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대표적인 해삼 요리는 해삼 물회다.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친 해삼을 한입 정도의 크기로 썰어 찬물에 넣은 뒤 참깨를 뿌려 먹는 요리다. 오이, 배, 들깻잎, 양배추, 양파, 당근 등 다양한 채소와 함께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뒤 육수를 부어 먹기도 한다. 해삼 어획철인 5∼6월에 주로 해 먹는 해삼 물회의 조리법이 간단하고 해삼 특유의 풍기를 느낄 수 있는 요리다.

건해삼 볶음도 대표적인 해삼 요리다. 건해삼을 물에 1시간 이상 불린 뒤 송이버섯, 은행, 마늘, 양파, 파, 참깨 등을 넣고 볶으면 건해삼 볶음 요리가 완성된다. 간은 취향에 따라 소금 또는 간장으로 하면 된다.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아 술안주로도 좋다.

이 밖에도 해삼은 여러 요리를 만들 때 함께 넣으면 요리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식재료다.

해삼으로 이렇게 맛있는 요리! / 유튜브, 얌테이블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