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휘젓나
2025-01-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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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인수전 뛰어드나... 그의 아버지가 직접 밝힌 사실
테슬라와 X의 CEO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리버풀 FC를 인수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의 아버지 에롤 머스크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리버풀은 현재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이 소유하고 있다. 가치는 약 43억 파운드(약 7조 7000억원)로 평가받는다. FSG는 2010년 리버풀을 3억 파운드(54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14배 이상 가치가 오른 셈이다. 머스크가 이 구단을 인수하려면 약 80억~85억 파운드(약 14조 3400억~15조 2000억원)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의 순자산이 약 3360억 파운드(약 550조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그의 재산 중 약 1.3%에 불과한 금액이다.
에롤은 영국 '더 타임즈'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리버풀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리버풀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에롤은 리버풀에 대한 아들의 애착에는 가족사적인 배경이 있다고 언급했다. 에롤의 어머니이자 머스크의 할머니 코라 아멜리아 로빈슨이 1923년 리버풀 모슬리 힐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로 이주했다는 것. 남아공 출신인 머스크는 어린 시절 리버풀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머스크는 과거 그의 할머니를 회상하며 “엄격하면서도 친절한 분이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립심을 갖춘 분이었다. 대공황 시기에 매우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러한 가족사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팬층을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으로, 현재 FSG의 소유 아래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현재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과 함께 외부 자본 투입으로 구단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머스크의 리버풀 인수 가능성은 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팬은 머스크의 재정적 능력이 리버풀의 미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의 막대한 재산은 구단의 경기력 향상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머스크의 특유의 독특한 리더십 스타일, 경영 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X 등에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경영 방식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축구 재정 전문가 롭 윌슨은 머스크가 리버풀을 인수하려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버풀의 현재 가치는 약 43억~45억 파운드 사이로 추정된다. 그러나 새로운 투자, 경기 성과, 스폰서십 확대로 가치를 50억 파운드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80억~85억 파운드의 가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머스크의 인수가 구단의 안정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리버풀은 현재 재정적으로 매우 잘 관리되고 있는 구단이다. 구단 운영은 팬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과도한 지출보다는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FSG는 구단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이너스티 에쿼티에 소수 지분을 매각하며 전략적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머스크의 관심이 실제로 매각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그의 막대한 재산과 세계적인 영향력을 고려하면 상황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리버풀 팬들은 머스크의 행보를 지켜보며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그의 재정적 지원이 리버풀을 더욱 강력한 구단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있지만, 다른 일부는 그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이 구단의 전통과 철학을 훼손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리버풀 구단주는 MLB 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NHL 팀 피츠버그 펭귄스를 소유한 존 헨리다. 머스크의 관심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지만 그의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리버풀 팬들과 축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