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계열 코인 3일 연속 하락세... 전문가들 “약세 더 심화될 수도” (분석)
2025-01-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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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클래식·이더리움 네임서비스 등 하락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이더리움 계열 가상화페 가격이 3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한국 시각) 오후 8시 50분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1.42% 하락한 330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이더리움 클래식(ETC)과 이더리움 네임서비스(ENS)도 각각 25.07달러(-0.97%), 31.69달러(-2.88%)으로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올해 초부터 지난 6일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7일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더리움 계열 암호화폐의 동반 하락은 최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급증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이더리움 현물 ETF는 순유출로 전환되며 8680만 달러(1268억 4952만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어 8일에는 1억 5940만달러(2329억 4716만원)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특히 피델리티(Fidelity)가 운용하는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FETH)'는 8일 자금 유출의 92%(1억 4770만 달러)를 차지하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관련 자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과 계열 자산의 약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TF 자금 유출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추가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경우 하락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더리움의 기술적 기반과 장기적인 네트워크 확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022년 초 미국에서도 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경험하며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이끌었던 경우가 있다. 당시 프로쉐어(ProShares)의 비트코인 ETF는 단기간에 10억 달러(1조 4614억 원) 이상이 유출돼 비트코인 가격이 15% 넘게 하락했다. 이러한 사례는 ETF 자금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