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도 해봤는데... 이병헌, '오겜2' 인기에 감동
2025-01-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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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징어게임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배우 이병헌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통해 해외에서 얻은 인기에 대해 감격을 표했다.
이병헌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덕분에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그동안 자신의 경력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 조’를 찍고 나서 ‘이제 난 적당히 유명한 삶과는 거리가 멀겠구나, 아주 유명해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해외에 나가면 늘 아무도 못 알아봤다”고 웃으며 밝혔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언급하며, 오히려 이번 '오징어 게임'이 진정한 글로벌 인지도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프론트맨 역할을 맡았다. 프론트맨은 게임의 최고 관리자 역할을 하며, 참가자 '오영일'로 정체를 숨기고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중요한 캐릭터다.
이병헌은 “저와 시청자들만 아는 비밀을 은밀하게 건드리는 듯한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전하며, 이번 시즌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연기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영일의 정체는 오영일과 그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만 알고 있지 않냐"며, 비밀을 공유하는 듯한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서 이병헌은 시즌1에서의 큰 반전과는 다른 전략을 취했다. 그는 "시즌1에서 오일남 캐릭터의 정체를 숨기다가 후반부에 반전으로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모두가 아는 프론트맨을 게임에 넣어서 지속적인 긴장감을 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프론트맨 캐릭터의 내면적인 갈등을 잘 표현했다고 전했다.
프론트맨의 본명은 황인호다. 그는 과거 성기훈과 마찬가지로 오징어 게임에 참가했던 우승자 출신이며 세상에 대한 모든 희망을 포기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병헌은 "비관의 끝을 달리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연기했음을 밝혔다.
성기훈과 프론트맨은 같은 우승자지만,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뤄졌다. 성기훈은 게임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다시 게임에 참가한 반면, 프론트맨은 게임을 지키기 위해 다시 그곳에 남은 인물이다.
이병헌은 프론트맨 캐릭터가 세상에 대한 희망을 잃고 섬에 남은 인물이라 설명하며, "정말 세상에 대한 아무런 희망이 없기 때문에 그 섬에 남은 것이지, 그곳에 남고 싶어서 남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시즌2에 대한 혹평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병헌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며 "어떤 작품이든 혹평이 없을 수는 없으니 주관적인 생각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이병헌은 그룹 빅뱅 출신의 탑(최승현)을 극 중 타노스 역에 추천해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탑을 캐스팅하려고 한다는) 감독님의 생각을 전해 듣고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에는 그 의혹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힐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