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독재자”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의 오늘자 충격 인터뷰
2025-01-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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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장벽으로 많은 선수가 불편함 느꼈다”
전직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을 지도했던 신태용 전 감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4년 넘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신 감독의 지도를 받은 마르크 클록(32·페르시브 반둥)은 9일자 ESPN 네덜란드와의 인터뷰에서 신 감독을 "독재자"라고 표현하며 그의 리더십 스타일이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마르크 클록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했으나 이후 신 감독과의 갈등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그는 "신 감독은 정말 독재자였고, 팀 내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클록은 감독의 독선적인 태도는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마찰을 빚는 원인이 됐으며, 이는 팀 내부에서도 논쟁의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는 매우 사랑받는 존재였다는 점도 인정했다. 클록은 "신 감독이 약 5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선수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많은 것을 이뤘다. 그의 해임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클록은 신 감독의 지도 아래에서 겪은 갈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신 감독과 논쟁이 생기면 그 순간부터 이름이 지워지는 일이 많았다. 나 역시 그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며 자신의 경험을 회상했다. 또한 그는 신 감독 재임 시절 언어 장벽이 큰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많은 선수가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언어 장벽이 신 감독과 선수들 간의 긴장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신 감독 후임으로는 네덜란드 출신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선임됐다. 이에 대해 클록은 "클루이베르트는 모두가 아는 인물이며, 그의 부임은 인도네시아 축구에 좋은 변화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감독 선임이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으며,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인물이 부임하면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이번 변화가 인도네시아 축구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클록의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신 감독 경질로 인해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의 경질 소식이 알려진 뒤 대표팀에서 신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은 신 감독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실제로 안산 그리너스, 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에서 활약했던 아스나위는 "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여준 관심과 지도는 수준이 달랐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신 감독이 크게 신뢰한 공격수 위탄 술레이만은 "모든 것에 감사하다. 내 인생 최고의 지도자"라고 말했다.
신 감독 부임 후 인도네시아로 귀화한 네이선 추아온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나를 위해 해준 신 감독의 모든 희생과 믿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역시 귀화 선수인 황희찬의 울버햄튼 동료 저스틴 허브너는 "신 감독은 나와 인도네시아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신 감독님이 내 커리어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 늘 기억하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던 신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이끌었던 신 감독은 5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