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치매가 걱정되면 금주하라”…언제부터 끊어야 하는 걸까?
2025-01-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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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을 끊는 것은 신경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뇌 신경 세포에 악영향을 끼쳐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노년기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 치매가 걱정되고 이를 예방하고 싶다면 금주를 하는 편이 좋다. 그런데 정확히 얼마만큼 나이를 먹었을 때부터 금주를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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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65세부터 금주를 하는 편이 좋다. 신경과학자이자 치매 전문가인 리서츠 레스탁 박사는 자신의 저서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을 통해 이 시기부터 알콜이 치매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레스탁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65세부터는 치매 발병 위험이 5배 높아지며, 이후 5년마다 그 위험이 커진다. 레스탁 박사는 "알코올을 끊는 것은 신경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며 65세 이상이라면 완전한 금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코올 소비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엑서터대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에서는 음주가 치매를 유발하는 15가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됐다.
또한, 프랑스 중개보건경제학회 소속 미하엘 슈바징거 박사팀은 알코올 남용이 치매의 위험을 3배 이상 증가시킨다고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레스탁 박사는 알코올을 '신경 독소'라고 표현했다. 알콜은 뇌 신경 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기억력 감퇴와 블랙아웃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심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매주 한두 잔의 술만 마셔도 뇌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알코올은 뇌와 신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타민 B12의 흡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속 티아민은 위와 장을 손상시켜 B12 흡수를 방해하며,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65세 이상에서는 알코올로 인한 낙상사고 위험도 크다. 특히 남성 노인의 낙상사고 사망률이 높아지며, 70세 이상에서는 낙상으로 인한 사고사가 전체 사고사의 70%를 차지한다. 레스탁 박사는 "근육량이 줄어들면 낙상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 금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105만명으로,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이 숫자는 2030년 142만명, 2050년 315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