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 MZ세대가 'S&P 500'을 대신해 투자 성과 측정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

2025-01-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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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존 금융 자산과 달리...”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이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투자 벤치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_photo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_photos-shutterstock.com

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Professional Capital Management)의 CEO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비트코인이 MZ세대 투자자들에게 S&P 500과 같은 투자 성과 측정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9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가 전했다.

폼플리아노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 자산과 달리 지리적 제약 없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글로벌 분산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젊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비트코인이 24시간 거래되며 전통적 금융 시스템의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가 이를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S&P 500이 미국 주식시장의 성과를 대표하는 주요 지표였다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경제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RMMY PIC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RMMY PICCA-shutterstock.com

예를 들어 MZ세대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평가할 때 "비트코인의 수익률과 비교해 내가 얼마나 더 잘했는가, 혹은 못 했는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인플레이션 헤지(물가 상승 보호·상쇄) 수단으로의 가능성이 꼽힌다.

폼플리아노는 기존 주식시장에 진입을 두려워하거나 복잡한 금융 구조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화이트페이퍼를 읽고, 비트코인의 기본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보관 방식과 기술적 구조를 학습하는 게 필수적이다. 단순한 투기가 아닌 자산의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의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기업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이미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이를 회사의 전략적 자산으로 삼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 역시 정책적 차원에서도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사례로 분석된다.

폼플리아노는 "정부 정책이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성장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정부의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중앙화된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젊은 세대의 주요 투자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상은 국내외에서 이미 여러 사례로 확인된다. 국내에서는 2021년부터 20·30세대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식보다 암호화폐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미국에서는 피델리티(Fidelity)와 같은 대형 금융 기업이 암호화폐 기반의 투자 상품을 출시하며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군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