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 풍미했던 한국 가요계 레전드, 58년 가수 인생 정리한다
2025-01-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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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오는 10일 마지막 은퇴 콘서트
가수 나훈아가 58년간 이어온 가수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나훈아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의 마지막 공연을 통해 팬들과의 작별을 예고했다.
지난해 4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시작된 투어는 매 공연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나훈아의 저력을 입증했다.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던 나훈아는 지난 공연 중 “여러분이 서운해하지 않았다면 더 슬펐을 것”이라며 특유의 재치 있는 멘트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번 은퇴 공연에 앞서 나훈아는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를 통해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며 처음 겪는 이별의 감정이 어떤 것일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신명나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 가황 나훈아
1968년 데뷔한 나훈아는 ‘내 사랑’, ‘약속했던 길’,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70년대에는 라이벌 남진과 함께 가요계를 양분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독보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당대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대중들로부터 ‘트롯의 황제’, ‘가황’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나훈아가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수만 해도 200장이 넘으며 자작곡 1200여 곡을 포함해 3000여 곡을 취입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그는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고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며 트로트 장르의 부흥을 이끌었다.
특유의 깊이 있는 목소리와 화려한 쇼맨십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팬층을 확보한 나훈아는 이번 은퇴 소식으로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팬들은 “누가 뭐래도 나훈아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다”, “이번에 처음 그의 무대를 직접 봤는데 은퇴라니 너무 아쉽다”, “나훈아 노래 덕분에 행복했던 시간이 많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서울 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음악계에서는 70세 이상의 뮤지션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훈아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마음으로 최고의 순간에 무대를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그의 철저한 무대 철학과 대중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대중음악 평론가 박성서는 “나훈아는 현실적이고 철저한 계획 아래 모든 활동을 결정하는 아티스트다. 이번 은퇴 역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일 것”이라며 “은퇴는 그동안 완벽하게 활동해온 위대한 가수들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나훈아 같은 가황은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의 빈자리를 새로운 스타들이 채우며 대중음악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나훈아의 명곡 또한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나훈아가 마지막으로 남길 메시지와 그의 무대가 어떤 감동을 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나훈아 마지막 서울 콘서트 일정
-) 공연명 '나훈아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 서울'
-) 일정: 2025.01.10. (금) 오후 7시 30분 / 2025. 01. 11 (토) 오후 3시 / 2025.01.12. (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 KSPO DOME
-) 예매처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