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선고 박정훈 대령 “정의로운 재판…용기 있는 판단 군판사들께 경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중앙지역군사법원이 자신의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 대령은 "정의로운 재판"이라며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 성원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 대령은 이날 서울 용산에 있는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혜롭고 용기 있는 판단을 내려준 군판사들에게 경의를 보낸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령은 "돌이켜보면 (채 상병 순직 사건 후) 1년 반의 세월 동안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제게 있었는데 그걸 버티고 견디고 이겨낼 수 있던 것은 오롯이 이 자리에 계신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있어서 가능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게 하겠다'는 (채 상병에 대한) 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기도 하고 험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저는 결코 흔들리거나 좌절하거니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령은 "그것이 바로 정의이고 법치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령의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판결 이유는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명시적으로 판시하지 않았지만 법리적으로 큰 무리 없이 판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문제는 군검찰의 항소인데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판사가 무죄를 선고한 직후 "만세"를 외치며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질렀다. 재판이 끝나자 박 대령은 방청석에 있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해병대 전우와 지지자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