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새 사령탑, 경질 신태용에게 감사 인사 전했다
2025-01-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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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위버트 “전임 신태용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네덜란드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클라위버트 감독은 전임 신태용 감독의 업적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삼고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9일 인도네시아 매체 '아이뉴스 베카시'에 따르면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부임 소감에서 "전임 신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우리는 북중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1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해 본격적으로 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클라위버르트 감독 선임 배경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변화된 구성이 한몫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에는 제이 이제스(베네치아), 칼빈 베르동크(네이메헌), 케빈 딕스(코펜하겐) 등 네덜란드 태생 귀화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의 에릭 토히르 회장은 "귀화 선수들과의 문화적 유사성이 네덜란드 출신 감독을 선택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PSSI는 클라위버르트 감독뿐 아니라 네덜란드 출신 코치진과 전설적인 명장 루이스 판 할을 테크니컬 디렉터로 영입해 팀 색채를 더욱 강화했다.
신 전 감독은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 축구의 도약을 이끌었다.
그는 2020년 AFF컵 준우승, 2021년 SEA게임 동메달, 2023년 AFF U-23컵 준우승을 이끌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FIFA 랭킹을 173위에서 125위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달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AFF 미쓰비시컵에서 주축 선수들을 제외한 채 출전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후 약 보름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에릭 토히르 회장은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대표팀의 역동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신 감독과 토히르 회장은 그간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신 전 감독의 장남 신재원은 개인 SNS를 통해 "5년 동안 FIFA 랭킹 50단계를 올려놓고 월드컵 예선 3위인데 경질이라니?"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PSSI의 경질 발표 댓글에 "아버지는 인도네시아가 더 높은 단계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쳤다. PSSI가 5년간 아버지를 어떻게 대했는지 말하고 싶지만 입을 다물겠다"고 적어 경질 결정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