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포 시도] 조폭·연쇄살인법 잡는 '형사기동대' 투입 유력

2025-01-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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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기동대 대원들도 투입 확실하다고 여기고 있다”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인 A 씨(39)가 24일 베트남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된 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 성산구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동하고 있다. / 2024년 9월 24일자 뉴스1 사진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인 A 씨(39)가 24일 베트남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된 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 성산구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동하고 있다. / 2024년 9월 24일자 뉴스1 사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할 때 형사기동대(형기대)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경향신문이 9일 보도했다. 형기대는 강력범죄와 조직폭력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의 최정예 광역 수사 조직이다.

매체에 따르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시점과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인 공수처는 이번에는 형기대 투입이라는 강수를 검토하고 있다.

형기대는 1986년 전국구 조직폭력배 수사를 위해 창설돼 기동수사대, 광역수사대 등으로 불리다 지난해 4월 형사기동대로 이름을 바꿨다. 유영철, 강호순 같은 연쇄살인범이나 김태촌 후계 조직 범서방파 사건, 2019년 버닝썬 사건 등을 수사하며 강력 사건 해결에 전문성을 보여왔다.

지난 3일 첫 체포영장 집행 때 공수처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다섯 시간 만에 경호처의 저항에 밀려난 바 있다. 이로 인해 조직의 존폐까지 언급될 정도로 궁지에 몰리자 오동운 공수처장이 국민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공수처로선 2차 집행에선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을 안고 있는 셈이다.

매체에 따르면 공수처는 경찰과 함께 꾸린 공조수사본부를 통해 형기대 투입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형기대는 강력범죄, 조직폭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범죄자 검거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실제로 일선 형기대 대원들은 자신들의 투입을 거의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공수처는 즉각 집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호처가 보안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경호처는 첫 집행 이후 관저 입구와 외벽에 원형 철조망을 설치하고 차벽을 세웠다. 일부 경호요원은 소총을 휴대하고 순찰을 돌고 있다. 관저 경호 상황이 더욱 삼엄해진 셈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관저 앞에 모여 방어벽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체포영장 집행 환경이 더욱 복잡해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