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압살" 고딕호러 대가 감독이 각 잡고 만든 100년 전 고전 공포 '리메이크작'
2025-01-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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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꼽히는 '노스페라투'의 재탄생
개봉한 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고전 공포 영화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인 '노스페라투'의 리메이크작이 곧 개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년 전 명작을 재해석한 영화 '노스페라투'가 오는 15일 개봉한다. 1922년 개봉한 '노스페라투'는 이미 여러 차례 리메이크 작업을 거친 클래식 공포 영화다.
원조 '노스페라투'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이 연출했다. 오랜 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려 온 엘렌과 그를 갈망하는 뱀파이어 백작 올록의 집착이 점차 심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무단 각색하며 흡혈귀의 별칭인 '노스페라투'를 제목으로 붙였다. 최초의 흡혈귀 영화로 대중문화 속 흡혈귀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원작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강한 명암 대비와 광기에 휩싸인 인물을 표현한 것이 특징)를 대표하며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꼽혀 왔다.
이 원작을 1979년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노스페라투' 리메이크작은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맡았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더 위치', '라이트 하우스', '노스맨' 등 감각적인 연출로 새로운 공포 영화 스타일을 선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감독은 오래전 자신의 최애 영화로 '노스페라투' 원작을 언급했으며 업계에서도 이미 소문난 고딕 호러(호러와 로맨스를 결합한 장르) 덕후로 유명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노스페라투'는 통제할 수 없는 어둠과 마주한 아름다운 여인 '엘렌'이 오랜 시간 악몽 같은 환상과 불안에 시달리던 와중 의문의 사건을 연달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개봉해 10일 만에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을 거뒀다. 지난 3~5일 집계된 렌트랙(RENTRAK·전 세계 광고인과 영화산업, TV 전문인들이 사용하는 공신력 있는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노스페라투'는 미국 박스오피스 부문에서 현재 3위를 달리며 매출액 약 190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국 박스오피스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매출액 94억 원을 벌어들였다. 미국 영화·드라마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85%다.
뱀파이어가 갈망하는 엘렌은 릴리 로즈 뎁이 맡았다. 배우 조니 뎁과 바네사 샹탈 파라디 사이에서 태어난 릴리 로즈 뎁은 1999년생으로, 모델과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5년 호주의 한 패션잡지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글로벌 브랜드 샤넬의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영화 '더킹: 헨리 5세', '더 댄서', '보이저스' 등 출연해 왔다.
그는 '노스페라투' 시나리오를 읽은 뒤 "매우 현실적이고 본능적이며 인간적인 느낌이 있었다. 악몽과 현실의 불분명함이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엘렌의 남편인 토마스는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한다. 1996년 영화 '인티미트 릴레이션'으로 아역 데뷔한 그는 '엑스맨' 시리즈와 '웜 바디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해 왔다.
뱀파이어 백작 올록 역은 빌 스카스가드가 표현한다. 스웨덴 출신 모델이자 배우다. 아버지 스텔란 스카스가드와 형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구스타프 스카스가드 등 모두 배우다. 빌 스카스가드는 영화 '그것', '데드풀2', '이터널스', '존 윅4' 등 다수의 인기작에 출연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그것'이 꼽힌다. 그는 '그것'에서 섬뜩한 피에로 분장을 하고 살인마를 연기해 충격과 놀라움을 안겼다.
이번 '노스페라투'에서는 뱀파이어 백작을 연기하기 위해 4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을 받아 '그것'보다 더욱 기괴하고 독창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흡혈귀의 원형을 연기하기 위해 팔 척 등신에 듬성듬성 남은 머리, 툭 튀어나온 척추와 군데군데 살점이 썩어 떨어져 나간 괴수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에서 가장 무서운 연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쳐스가 공개한 메인 예고편 영상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사실 좀 낭비된 경향이 있어서 이렇게 각자고 원래의 고딕 스타일-호러적인 이미지로 나온 걸 보니 반갑다. 출연진도 잘 어울리는 듯", "영상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완전 고전 느낌 낭낭하게 든다", "이 영화가 기대되는 5가지 이유.. 1. 감독이 업계에서 소문난 고딕 호러 덕후 2. 감독이 자신의 최애 영화로 노스페라투(1922) 선정 3. 오랜만에 정말 무서운 고딕 호러 영화가 될 거라고 언급 4. 갑툭튀 대신 분위기로 조지는 분위기 호러의 대가 5. 메타크리틱 82점, 로튼토마토 93점", "아 너무 기대된다. '더 위치' 만든 감독님이라고 해서 진짜 완전 꼭 볼 거다", "분위기 압살", "와 이 감독은 호러 천재다",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 영화 느낌 제대로 난다", "그래 유치한 히어로 무비에 지친 우린 이런 영화를 기다렸단 말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