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였는데... 또 감옥에 갇힌 전직 야구선수

2025-01-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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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도 은퇴 후도 음주운전·폭력으로 얼룩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 정수근 인스타그램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 정수근 인스타그램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48)이 지인을 폭행하고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2단독 최영은 판사는 특수상해와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정수근에게 8일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매우 위험하며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고, 음주운전과 폭력 행위 관련 전과가 있음에도 성행을 고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정수근은 2023년 12월 21일 오후 9시 30분쯤 경기 남양주시 한 주점에서 지인(47)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두 차례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3차 술자리 제안을 거절당하자 폭행을 가했다.

정수근은 재판 기간이던 지난해 9월 음주 상태로 약 500m를 운전한 혐의도 추가로 적용받았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4%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했고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정수근은 법정에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약을 많이 복용해 판단력을 잃었다"며 "죄를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선처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수근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음주운전으로 다섯 차례 적발돼 벌금형, 집행유예,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수근은 한국 야구계의 풍운아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KBO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야구선수였다. 빠른 발과 안정적인 타격을 바탕으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자이언츠 시절엔 사실상 프랜차이즈 대우를 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선수 시절부터 수차례 사건 사고에 연루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수근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야구 국가대표로 동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를 받았으나, 선수촌 내에서 알몸으로 뛰어다니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후에도 음주운전과 폭력 사건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해운대에서 시민과 몸싸움을 벌이고 음주운전이 적발되며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같은 해 팬들에게 야구공을 던지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2008년에는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을 폭행하고 경찰을 폭행해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징계를 받았으며,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은퇴 후에도 음주운전과 폭력 사건은 계속됐다. 2021년과 2022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이번 사건으로 다시 법정구속되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 정수근 인스타그램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 정수근 인스타그램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