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반찬 1위라더니…대부분 잘못 알고 있다는 '한국 전통 음식'

2025-01-08 21:17

add remove print link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반찬 1위로 꼽힌 음식
일본인들이 전 세계 생산량 90% 싹쓸이 한다는 밥 반찬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반찬 1위로 꼽힌 음식이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는 사실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명란젓'이다.

일본 가정식 자료 사진 / kazoka-Shutterstock.com
일본 가정식 자료 사진 / kazoka-Shutterstock.com

과거 후지TV 프로그램 '트리비아의 샘'에서 진행한 '이것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밥을 먹을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명란젓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낫토, 3위는 김치였다. 세대별로 나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명란젓이 전 연령대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명란젓이 일본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반찬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명란젓은 1800년대 말 '시의전서'에 등장하는 한국의 전통 식품이다. 함경도가 원산지로 추정되며,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과 함께 남하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에 퍼지게 됐다. 일본에는 1949년 가와하라 도시오에 의해 전파됐다.

현재 일본에서는 '멘타이코'로 불리는데, 이 명칭 자체가 한국어 '명태'에서 유래했다. '멘타이'는 '명태'의 일본식 발음이며, 여기에 '새끼'를 뜻하는 일본어 '코(子)'를 붙여 만들어진 말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명란의 전 세계 생산량 연간 5만 톤 중 90%인 4만 5000톤을 일본이 소비하고, 나머지 5000톤을 한국이 소비한다는 점이다. 본고장인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명란젓 / Nishihama-Shutterstock.com
명란젓 / Nishihama-Shutterstock.com

명란젓은 포슬포슬한 식감과 짭조름한 감칠맛으로 사랑받는다. 쪽파, 마늘을 다져 넣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무쳐 먹는 것이 대표적인 식용법이다. 일본에서는 라멘이나 우동의 고명으로도 즐겨 사용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기후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명태 어장이 북상하면서 대부분의 명란을 러시아, 미국,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이 비싸진 반면, 일본은 혼슈의 도호쿠나 홋카이도 등 자국 연안에서도 어획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후쿠오카 특산품으로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며 명란젓이 일본 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K-푸드의 한류 열풍으로 명란젓이 한국 전통 음식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영문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도 한국 요리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일본 지상파 방송에서도 명란젓의 한국 유래를 설명하는 등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