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외국서만 잡혔는데…지금은 엄연한 '한국 생선'이 된 고급 횟감

2025-01-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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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최고의 횟감으로 사랑받는 참다랑어(참치)

고급 횟감으로 사랑받는 참다랑어(참치). 요즘은 한국 바다에서도 참다랑어가 많이 잡힌다. 사진은 대형 어선에서 잡힌 참다랑어가 한 어시장 경매장에 위판되고 있다. / 뉴스1
고급 횟감으로 사랑받는 참다랑어(참치). 요즘은 한국 바다에서도 참다랑어가 많이 잡힌다. 사진은 대형 어선에서 잡힌 참다랑어가 한 어시장 경매장에 위판되고 있다. / 뉴스1
고급 횟감 하면 떠오르는 생선으로 참다랑어(참치)를 빼놓을 수 없다. 참다랑어는 지금 같은 겨울이 제철이다. 이 시기 참다랑어의 지방 함량이 최고여서 맛이 고소하고 깊어진다. 겨울에 잡은 참다랑어의 뱃살 100g당 지방 함량은 약 38g으로 봄·여름·가을에 잡은 참다랑어를 압도한다.

참다랑어는 과거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거의 잡히지 않는 이른바 '외국 생선'이었다. 당시에는 대형 어선이 외국의 먼바다까지 나가 참다랑어를 잡아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개체 수가 증가하며 잘 잡히는 '21세기 한국 생선'이 됐다.

지난해 11월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센터가 최근 바닷물 속 수중 생물 DNA를 분석한 결과 우리 바다에 참다랑어 DNA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다랑어는 주로 따뜻한 해역에서 서식하는 어종이다.

매체는 "우리 바다가 참다랑어가 들렀다가 가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산란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는 바닷속 유전자 분석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5월 남해 동부 해역에서 수집한 DNA를 분석했는데 35가지 어종이 확인됐고 그중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참다랑어의 DNA였다. 참다랑어가 우리 바다로 몰려드는 원인 중 하나는 바닷물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참다랑어 어획과 관련해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이 올해(2025년)부터 2년 동안 우리 수역을 포함한 중서부태평양 수역에서 참다랑어를 연간 471톤 더 잡을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피지 수바에서 열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 제21차 연례회의에서 협상을 진행해 이같이 어획 한도를 늘렸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한국의 참다랑어 어획 한도는 연간 기존 748톤에서 1219톤으로 471톤(63%) 늘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협상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어획량을 식품으로 가공하면 500억 원 이상의 어업인 소득 확대가 기대된다.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2위 품목인 참치 수출 물량이 늘어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선에서 잡힌 참다랑어(참치) 모습 / 해양수산부 제공-뉴스1
어선에서 잡힌 참다랑어(참치) 모습 / 해양수산부 제공-뉴스1
참치로 불리는 참다랑어는 보통 횟감(참치회)·초밥용(참치초밥)으로 소비된다. 무엇보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겨울철 참다랑어는 최고의 횟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참다랑어는 겨울이 제철이다. 12월부터 2월에 잡힌 참다랑어는 지방 함량이 최고여서 맛이 고소하고 깊은 특징이 있다.

주로 먹는 참다랑어 부위는 몸통이다. 참치를 가로로 1번, 세로로 2번 잘라 크게 6등분 했을 때 앞쪽 뱃살과 중간 등살이 가장 인기 있는 부위다. 참다랑어의 앞쪽 뱃살은 참치회 가운데 최고로 친다. 중간과 꼬리 쪽 뱃살도 소고기처럼 지방이 어육에 골고루 퍼져 있어 맛있다.

참다랑어는 영양적으론 고단백질, 고오메가-3 지방, 고비타민 D 식품이다. DHA·EPA 등 오메가-3 지방은 혈관 건강에 유익하다. 비타민 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참다랑어는 통조림용으로도 가공돼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즐긴다. 보통 '참치 캔'으로 불리는 통조림에 담겨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보관 또한 오래 할 수 있다. 담백한 오리지널 맛 참치를 비롯해 고추 참치, 야채 참치, 짜장 참치 등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일식 전문가 정호영 셰프가 알려주는 냉동참치 맛있게 먹는 법 / 유튜브, 정호영의 오늘도 요리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