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엄동설한에 탄핵 반대 외치는 분들께 고맙고 미안한 마음 가져야”

2025-0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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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지지층, 표 찍어주는 기계 아니다”

친윤 인사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가 탄핵 반대를 외치는 분들, 여론조사 응답으로 보수가 무너지지 않게 해주신 분들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연합뉴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모처럼 보수가 결집하고 있다. 복수의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에서 대통령 지지율 및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보수의 결집 이후 중도 민심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수 진영 내부에서 '중도' 거리는 사람들은 단 한 번도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정치의 기본은 지지층 결집이다. 수비가 단단해야 공격할 수 있는 것처럼 지지층이 결집해야 중도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며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가 탄핵 반대를 외치는 분들, 여론조사 응답으로 보수가 무너지지 않게 해주신 분들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광장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촛불이다 뭐다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주는데, 보수는 어려울 때 우리를 지켜주는 분들을 폄하하고 외면하는 염치없는 모습을 보인다"며 "지금은 보수 결집의 부작용을 말할 때가 아니다. 너무 배부른 소리다. 이 어려운 시기에 보수를 지켜주는 국민께 낮은 자세로 감사하며 고개를 숙일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통 지지층은 아무렇게나 무시하고 폄하해도 표 찍어주는 기계가 아니다. 그분들을 소중히 여기고 대우하는 것부터 지지층 확장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자칭 소장파건, 뭐건 다 좋은데, 적어도 보수를 지키는 지지자들께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한다. 싸가지 없는 게 소장파가 되는 조건은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장 전 최고위원이 비판한 구체적인 대상은 밝히지 않았으나, 글로 미뤄봤을 때 한남동 관저 앞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강성 지지 여론이 형성되는 데 우려를 표한 국민의힘 내 소장파 인사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대표적인 소장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군이 된다.

김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에 "중도층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다. 기존 보수층의 지지율 회복을 보수의 승리로 착각하는 건 문제"라면서 중도 확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