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도 친구 따라간다”…같이 술 마실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하는 이유
2025-01-08 14:05
add remove print link
주변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많을 때 폭음할 확률 약 50% 증가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음주 습관에 동료,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알코올: 임상 및 실험 연구'를 통해 미국 ‘프레이밍햄 심장연구’ 참가자 1700명 이상의 음주행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48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시작된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에 참여한 5718명 중 생존한 171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는 음주 습관, 흡연 습관, 직업적 성공, 가족이나 친구를 통한 사회적 관계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금주자, 적당히 마시는 사람, 폭음자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폭음자와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적게 마시는 사람들은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에 상관없이 음주 습관은 주변 사람들의 음주 습관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성인도 동료나 친구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음주 습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나타났다.
특히, 개인과 사회적 접촉 간의 음주 습관에는 '피드백 루프'가 존재하며,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의 음주 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변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많을 때 폭음할 확률이 약 50% 증가한다고 나타났다. 반면,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개인의 음주량이 약 50%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개인의 음주 행동은 사회적 환경의 역학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그 역학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술을 마시는 친구가 많을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주량이 증가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친구가 많을수록 음주량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사회적 관계와 환경을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음주 습관과 흡연 습관, 직업적 지위 간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환경이 흡연이나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음주 행동 변화를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마르텐 반 덴 엔데 박사는 "사회적 환경이 개인의 음주 행동을 형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