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서…" 민간인 피해 막으려고 끝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던 군인

2025-01-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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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몰다가 기체 고장으로 추락해 순직

세상을 떠난 공군 소령의 추모식이 거행된다.

고 심정민 소령은 지난 2022년 1월 11일 화성 KF-5 추락사고로 순직했다.

당시 심 소령은 경기도 수원 공군 전투비행장에서 전투기를 몰다가 기체고장으로 추락하는 전투기를 민가를 피해 근처 야산으로 조종하면서 본인은 미처 탈출을 못해 순직했다.

심 소령은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심 소령은 결혼한 지 1년 된 새신랑이었던 걸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고 심정민 소령 / 뉴스1
고 심정민 소령 / 뉴스1

심정민추모사업회는 고인의 순직 3주기를 맞아 고인의 모교인 대구능인고에서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강당에서 추모식을 진행한다.

도서관에서는 심 소령의 이야기를 담은 추모 도서 '별이 된 보라매'의 출판 기념회도 열린다.

이 책에는 가족과 지인이 심 소령에 대해 간직하고 있는 기억과 고인의 삶의 여정을 담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심 소령의 아버지는 "정민이는 아빠의 자존심을 많이 생각해 줬었어요. 잘못 말하면 제가 마음 상할까봐 다 들어주면서 아빠 혹시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나, 하는 식으로 말하는 아들이었죠. 사춘기도 표시 안 내고 떼도 안 쓰고 해서 흠이 하나도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책 판매대금은 전액 추모사업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추모와 함께 심 소령을 기억하고 그의 삶이 우리에게 남긴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지난 2023년 12월 28일 방송된 채널A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코끼리 사진관'에 심 소령 유가족들이 조종복을 품에 안고 출연했었다.

유가족들은 “아들의 의로운 희생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심 소령의 큰 누나는 "동생이 자신의 삶을 사랑했던 것처럼 국민의 삶을 소중하게 여겼던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방송에선 심 소령의 마지막 육성이 전파를 탔다. 심 소령은 사고 열흘 전 동기에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는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