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깊은 인연 담긴 일본 도시... 숙박세 크게 올린다

2025-01-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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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시, 숙박세 인상 검토
숙박세 상한액 9200원→9만 2000원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관광 도시인 교토부 교토시가 호텔과 여관 투숙자에게 부과하는 1박당 숙박세 상한액을 기존 1000엔(약 9200원)에서 1만엔(약 9만 2000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날 보도했다.

일본 교토  /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교토 /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도에 따르면 교토시는 이 같은 숙박세 관련 조례 개정안을 이르면 내달 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개정안이 가결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숙박세가 적용된다.

교토시는 2018년 10월부터 숙박 요금에 따라 1박당 200엔에서 1000엔까지 숙박세를 부과해왔다. 현재 체계에서는 1박 숙박료가 2만엔 미만일 경우 200엔, 2만엔 이상 5만엔 미만은 500엔, 5만엔 이상은 1천엔의 세율이 적용된다. 개정안은 이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해 1박 숙박료가 10만엔을 초과하면 숙박세를 1만엔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고급 숙소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마쓰이 고지 교토시장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환경 정비와 도시 관리를 위해 숙박세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 교토시의 숙박세 수입은 2023회계연도 기준 약 52억엔(약 47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번 인상으로 연간 약 100억엔(약 92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에서는 외국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숙박세 인상과 신규 도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일본 교토 청수사. / 모두투어
일본 교토 청수사. / 모두투어

한편 교토는 일본의 정신적 수도로 불릴 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794년부터 1868년까지 약 1,000년간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는 현재도 일본의 문화적 중심지로 손꼽힌다. 교토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청수사, 킨카쿠지,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신사를 포함해 1600여 곳의 사찰과 400여 곳의 신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청수사는 전통적인 목조 건축물로 유명하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172개의 나무 기둥으로 지어진 본당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본당 아래에는 '오노타키폭포'에서 세 줄기의 물이 떨어지는데, 각각 지혜, 사랑, 장수를 상징하며 이를 마시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교토는 전통 공예와 예술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다. 기모노 제작, 서예, 꽃꽂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교토는 조선통신사가 일본과 교류했던 역사가 담긴 곳으로, 한국과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