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증가에도 적자에 허덕이는 인천시티투어...칼질 들어간다
2025-01-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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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구조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
인천 시티투어버스가 지속적인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요금 인상과 노선 개편 등 전면적인 변화에 나선다. 인천시는 지난해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이 3만2199명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2억1,515만 원에 그치며 약 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 시티투어버스는 그동안 낮은 이용료와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 성인 기준 1만2000원, 소인 및 경로는 1만 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으로 운행되면서 관광 활성화에는 기여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운영 효율화를 위한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성인 요금을 4000원 인상해 1만 6000원으로, 소인 및 경로 요금도 기존 1만 원에서 1만4000 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에서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노선 구조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이용률이 낮은 테마형 노선은 순환형으로 통합되며, 소래포구와 월미도 노선은 폐지될 예정이다. 대신 유동인구가 많은 상상플랫폼과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추가해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의 22인승 트롤리버스는 45인승 대형버스로 교체해 운송 효율도 함께 개선한다.
한편 지난해 인천시티투어 외국인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85.2% 증가하며 큰 성과를 보였다. 인천시는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크루즈 승객 및 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항공 예약 플랫폼 및 글로벌 게임 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송도와 개항장을 연결하는 ‘인천 레트로 노선’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노선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화 버스로 설계됐다. 기존 테마형 노선은 핵심 구간 중심으로 재편해 이용률을 높이고, 평일 이용객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될 예정이다.
고근수 인천관광공사 관광사업팀장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만차로 운행되는 경우가 많아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인 경우도 있었다”며 “이용객 분산을 위해 평일 수요를 늘리고 공항 환승객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티투어버스는 타 시·도보다 저렴한 이용료를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수익이 늘어나면 더 많은 노선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