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고 싶다”… 톱스타 '유작'으로 남아 개봉 앞두고 눈물바다 된 '한국 영화' 간담회
2025-01-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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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재림 유작 영화 '폭락'
배우 고 송재림의 유작 영화 '폭락'이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현해리 감독과 주요 배우인 민성욱, 안우연,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폭락'은 202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한 범죄 드라마다.
작품은 청년 사업가 양도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세계의 어두운 이면과 한탕주의에 빠진 청년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양도현 역은 고 송재림이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이 작품은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송재림과 함께한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현해리 감독은 "송재림은 주식과 코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촬영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배우였다"고 말했다.
안우연은 송재림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형과 촬영이 끝난 후에도 서로의 집에 놀러 갈 만큼 가까워졌다. 첫 촬영부터 애드리브를 주고받으며 연기 호흡이 잘 맞았고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사했다. 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영화 '폭락'을 열심히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민성욱은 송재림에 대해 "차가운 이미지와는 달리 연기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눈빛 연기는 정말 인상 깊었고 감탄하면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이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그립다"고 전했다.
소희정은 "반팔 교복에 근육질 팔뚝이 낀 송재림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차정원 역시 "평소 회계 관련 지식이 풍부했던 덕에 촬영 중 실제로도 척척박사 같았다. 분위기를 밝게 이끄는 사람이었고, 수다를 좋아해 현장이 항상 즐거웠다. 많이 보고 싶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현 감독은 '폭락'이 단순히 한 사건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 중 인물은 끝까지 자신이 사업가라고 주장한다. 과연 잘못은 사기를 친 사람에게 있는지, 이를 믿고 따른 사람에게 있는지 혹은 시스템 전체의 문제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영화에 담긴 깊은 의미를 설명했다.
'폭락'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을 미리 관람한 시사회 참석자들은 다양한 후기를 남겼다. 한 관람객은 "가상화폐를 주제로 한 영화라서 내용이 투자 관련 이야기로만 채워질 줄 알았는데, 주인공의 인생사를 폭넓게 다루어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투자 중독이나 성공에 대한 집착이 어떤 결말을 초래하는지를 생각하게 됐다"며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가상화폐라는 다소 낯선 소재 때문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영화는 투자 열풍과 한탕주의라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주연 배우 고 송재림의 유작으로 남게 된 '폭락'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