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사람 콧속에서 미세 플라스틱 발견…세계 최초”

2025-01-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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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비강 점막 조직 내 미세 플라스틱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콧속 조직에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코. / kei907-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코. / kei907-shutterstock.com

7일 중앙대병원 민현진 이비인후과 교수와 정진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팀은 사람 비강 조직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식별하고 이를 분석한 뒤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중앙대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는 환자 중 연구에 동의한 사람의 코털과 코 내부 샘플을 채취해 미세 플라스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털, 중비갑개(가운데 코 선반), 하비갑개(아래 코 선반), 비인두(뇌 기저부부터 입천장까지 인두의 위쪽 1/3에 해당하는 파이프 모양의 부위)액, 중비강(중비갑개 밑의 공간)액 부위를 실험 대상으로 선택했다.

연구팀은 이 부위에서 채취한 10개의 비강 샘플에서 총 39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확인했다.

코털에서 86개, 하비갑개에서 93개, 중비갑개에서 51개, 비인두액에서 129개, 중비강액에서 31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터, 아크릴 폴리머,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폴리스티렌 코폴리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코폴리머, 폴리우레탄 등이었다. 이들 중 90.8%는 파편 형태였고, 섬유 형태는 9.2%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플라스틱 조각. / JRomero04-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플라스틱 조각. / JRomero04-shutterstock.com

미세 플라스틱은 5mm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세포 손상과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조각들은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호흡기 염증을 유발해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이 대두되며 자연환경 속 미세플라스틱이 인체로 흡수될 위험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민현진 교수는 "사람 비강에서 미세 플라스틱 존재와 특성을 보고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며 "이번 연구는 사람 비강 점막 조직 내 미세 플라스틱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비강 속 미세 플라스틱 검출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비과학 국제포럼' 최신호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