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상황에서…50억 기부 약속한 정몽규에 '날벼락 같은' 소식 전해졌다

2025-01-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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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돼

차기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결정으로 축구협회장 선거에 급제동이 걸렸다. 또 유력 후보인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규 후보(현 축구협회장) / 연합뉴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규 후보(현 축구협회장) / 연합뉴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됐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8일(수) 열릴 예정이던 선거는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7일 허정무 전 감독이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현재 진행되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해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축구협회장 선거가 실시될 경우 그 효력에 관해 후속 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된다고 법원은 설명했다.

애초 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 예정돼 있었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감독(이상 기호순)이 출마했다.

이번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선거 일정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현 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선거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거로 전망된다. 정 후보는 비판 여론 속에 4선 연임 도전했다.

법원 결정에 대해 이날 축구협회는 "선거일을 잠정 연기한다"라며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 대로 공지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선거일 직전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이 당선되면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50억 원을 내겠다. 축구종합센터를 통해 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라고 밝혔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허정무 전 감독 최근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허 전 감독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1월 8일 예정된 축구협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가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데다, 규정보다 21명이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허 전 감독이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