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다저스 주전 2루수 등극할까…경쟁자가 치워졌다

2025-01-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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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럭스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한 지 사흘 만에, 주전 2루수 자원으로 분류된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했다. 이는 김혜성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변화로, 다저스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혜성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김혜성  /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김혜성 / 연합뉴스

7일(한국시간) 미국의 MLB닷컴과 디애슬레틱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다저스는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고, 대신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 A 지명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다저스 구단은 공식적으로 이 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럭스의 신시내티행이 확실하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된 럭스. / AFP=뉴스1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된 럭스. / AFP=뉴스1

개빈 럭스는 2023시즌 동안 1053⅓이닝을 2루수로 소화하며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2025시즌에도 럭스는 다저스의 주전 2루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달러(약 184억 원) 계약을 맺고, 최대 22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받았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김혜성과 럭스를 둘 다 주전 자원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김혜성은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 선수로, 다저스의 내야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의 내야진에 대해 “2루수 럭스,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지난 4일 다저스와 계약 체결한 김혜성.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X(구 트위터)
지난 4일 다저스와 계약 체결한 김혜성.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X(구 트위터)

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미겔 로하스와 크리스 테일러, 그리고 2025시즌 중견수로 기대되는 토미 현수 에드먼이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주로 센터 내야수로, 2루수와 유격수로서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합류하게 되면, 다저스는 내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다저스는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여 김혜성을 영입했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센터 내야수 자원이 넘칠 정도로 많아졌다"고 보도하며, "김혜성은 럭스와 비슷한 20대 중반의 내야수이자 왼손 타자이지만, 럭스는 2023년에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주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성은 훨씬 뛰어난 주력을 갖추고 있어, 다저스가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다저스의 내야수 뎁스 차트에 따르면, 2루수 자리는 럭스, 테일러, 베츠, 김혜성, 에드먼 순으로 나열돼 있다. 이 중 럭스는 이미 트레이드 대상으로 분류됐으며, 베츠는 주전 유격수, 에드먼은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테일러와 로하스와 함께 주전 2루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트레이드로 김혜성의 빅리그 입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럭스의 이탈로 다저스는 2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이하게 됐고, 김혜성은 주전 또는 백업으로 다저스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MLB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