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장애 겪을 확률 43% 더 높아"…어릴 때 편도선을 제거하면 생기는 일

2025-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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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선 질환이나 관련 건강 문제가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릴 때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는 나중에 불안 관련 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slys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slysun-shutterstock.com

지난달 9일 중국 광시 의과대학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웨덴 국가 건강 등록부에 등록된 10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편도선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불안 장애를 겪을 확률이 43% 높았다.

특히 PTSD의 위험 증가가 가장 높았다. 어릴 때 편도선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55%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

특정 가족의 형제자매를 비교해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을 통제한 결과, 편도선 제거를 받은 가족 구성원은 불안 장애의 위험이 34% 더 높았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였지만, 참가자의 성별, 편도 제거 시 나이,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가족력, 부모의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편도선 질환이나 관련 건강 문제가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편도선은 제거해도 살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다. 미국에서만 매년 약 30만 명의 어린이가 수면 중 호흡을 개선하거나 감염 재발을 줄이기 위해 수술로 편도선을 제거한다. 하지만 편도선은 감염과 싸우는데 도움이 되므로 편도선 없으면 몸은 더 취약해진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편도선 제거는 자가면역 질환 및 암을 포함한 다른 건강 문제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술 후 첫 몇 년 동안 위험 증가가 가장 크게 나타났지만,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위험은 수술 후 2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술과 정신 건강 저하 사이에 어떤 종류의 연관성이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