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장,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2차 출석 요구 거부

2025-01-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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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시기...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입장”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오늘(7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입장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박종준 신임 대통령 경호처장이 지난해 9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스1
박종준 신임 대통령 경호처장이 지난해 9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스1

박 처장은 지난 4일에도 같은 입장을 밝히며, 경찰의 1차 출석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 처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내란 혐의로도 고발돼 피의자로 입건돼 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경호처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야권에서는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한 경호처를 해체하고 경호 업무를 타 기관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경호처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그에 대한 입장을 내기는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박종준 처장의 불출석 결정은 정치적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경찰은 박 처장의 출석을 재차 요구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도 검토 중이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의 해체 여부와 경호 업무의 재조정 문제는 앞으로도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기관의 문제를 넘어 국가의 법치와 권력 분립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