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54%는 폐로 전이…"암세포 성장에 유리한 환경 조성된다"

2025-01-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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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폐에서 '아스파르트산염'이라는 아미노산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

폐의 특정 아미노산 수치가 높아지면 암세포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arawut Kh-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arawut Kh-shutterstock.com

지난 1일(현지시각) 벨기에 플랑드르 생명공학연구소(VIB) 암생물학센터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폐는 유난히 암세포에 취햑한 장기다. 다른 신체 부위에서 진행성 암을 앓는 환자의 54%가량이 폐암에 걸린다.

연구진은 유방암에 걸린 생쥐와 사람들의 폐에서 '아스파르트산염'이라는 아미노산의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스파르트산염은 체내 단백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아미노산으로, 유전자 활동을 유발해 암의 공격성을 높이고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아스파르트산염은 일반적인 혈류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진행성 유방암에 걸린 생쥐의 폐에서는 매우 높은 농도로 나타났다. 인간 폐종양 샘플 검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아스파르트산염은 암세포에서 표면 단백질을 활성화해 유전자 신호 전달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연쇄 반응은 암세포가 환경을 변화시키고 공격적인 성장에 더 적합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가 암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진행된 경우에도 의사들이 폐에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VIB 암생물학센터의 사라-마리아 펜트 선임 연구원은 "우리가 확인한 메커니즘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약물이 이미 존재하기에 임상시험으로 전환이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