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시작할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처음 몇 분이 최대 고비인 이유
2025-01-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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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수·혈압 올라가는 과정에서 소모하는 체력이 커
최근 매일 10분만 격렬하게 운동해도 사망 위험이 줄고 수명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처음 몇 분 동안은 굉장히 힘들고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왜 이렇게 되는 걸까?
운동을 시작하기 전 우리의 신체는 행동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심박수의 ‘예상 증가’는 움직임에 대한 준비를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이 주도하는데, 이 호르몬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혈압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리즈대 운동 생리학 부교수 매튜 랭커스터 박사는 “단순히 운동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이 과정은 한층 빨라진다.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급증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한다. 이렇게 하면 영양소가 작동하는 근육에 빠르게 전달된다.
심장 전문의 헤슬러 센트맨 박사는 “활동이 시작되면 심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친다”라며 “심박수가 분당 20-50회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처음 몇 분 동안은 그보다 더 상승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때 혈압도 상승하는데, 특히 수축기 혈압이 증가한다. 심박수와 혈압이 증가하면 혈류가 증가해 근육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이러한 적응이 더 효율적으로 일어난다.
운동 중에는 혈류가 근육으로 재분배된다. 신체 활동 중 덜 필요로 하는 장기에서 벗어나 근육으로 혈류가 집중된다. 이는 근육이 필요한 산소와 포도당을 받을 수 있게 한다.
근육은 신경계의 전기 신호를 받아 수축하고 움직인다. 산소와 혈액의 흐름이 증가해 근육에 도달하면 운동을 수용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한다. 호흡계도 작동해 호흡이 깊어지고 산소를 더 많이 끌어들인다.
이렇게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는 몇 분 동안 신체는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한다. 처음 몇 분이 유난히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운동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박수와 호흡, 근육으로의 혈류가 증가하면서 산소와 영양소가 뇌에 전달된다. 이는 집중력과 각성도를 높인다.
심리학자 리츠 비라 박사는 “정신적으로 운동은 뇌가 신경가소성을 갖도록 준비시켜 적응력과 학습에 더 열려 있게 만든다”며 “뇌는 특히 해마와 같이 기억과 관련된 영역에서 새로운 뉴런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더 날카로운 사고와 감정적 균형을 위한 토대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드레날린이 급증해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 뒤를 이어 기분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엔돌핀이 넘쳐난다”라며 “이러한 호르몬은 자연스러운 기분 부스터와 스트레스 해소제 역할을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