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동남아 등에서 무서운 '전염병' 돌고 있다 (+예방법)

최근 동남아 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달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한국인 여행객 2명이 홍역에 확진됐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청이 6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다. 이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도 있었다.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31만 명(지난달 11일 보고 기준)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10만 4849명), 중동(8만 8748명) 순으로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3만 2838명)에서도 홍역 환자 발생이 많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해외 유입(관련) 홍역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가오는 설 연휴와 겨울방학 동안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영유아(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는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면역이 부족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는 경우 90% 이상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상은 발열, 발진, 기침 등이다.

홍역은 백신 접종 시 예방률은 1차 접종 93%, 2차 접종 97%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질병관리청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을 접종하라고 당부했다. 해외 방문을 앞둔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영유아라면 신속하게 면역력을 획득하기 위한 가속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기록과 홍역 병력·항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1968년 이후 출생자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엔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라고 질병관리청은 권고했다.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입국 시와 여행 후에 발열 등의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역관이나 의료진에게 알리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