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다가 갑자기 '덜컥'…겨울철 제설 작업 중 심근경색 주의보

2025-01-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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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설 작업에 동원돼서는 안돼”

겨울철 눈을 치우다가 심근경색을 겪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권고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ndrii Medvednikov-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ndrii Medvednikov-shutterstock.com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건강전문 매체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심장협회는 제설 작업이 갑작스러운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년 미국에서 눈을 치우는 도중이나 직후에 수백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차가운 날씨와 제설 작업의 특징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추정한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몸 전체의 혈관이 수축한다. 이 상태에서 준비 운동 없이 몸을 쓰면 심장에 큰 부담이 가해진다.

예일대 의대 키스 처치웰 박사는 눈 치우는 작업이 팔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리 운동보다 심장에 더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삽질처럼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려고 애쓰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숨을 멈추는데, 이로 인해 심박수와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고 말했다.

제설 작업은 특히 평소에 좌식 시간이 긴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 혈압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을 하거나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처치웰 박사는 “뇌졸중을 겪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 더 우려스럽다”며 “특히 관상동맥우회술과 같은 심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설 작업에 동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제설작업에 나설 때는 몇 가지 지켜야 할 권고 사항이 있다. 바람이 불 때 제설 작업은 피하고, 항상 입과 코를 가리고 모자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눈을 들어 올리는 것보다 밀어내거나 쓸어내는 것이 좋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