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술 끊기'라면 우선 한 달만 지켜보세요
2025-01-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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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는 1월’ 캠페인 확산 중
새로운 결심을 했다면, 단기간 실천할지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등에 따르면 영미권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매년 1월에 술을 끊는 ‘술 없는 1월’ 캠페인이 유행 중이다.
2013년 영국의 한 비영리단체가 “새해 첫 달만이라도 술을 끊어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공공보건 캠페인인데 점점 확산되고 있다.
금주를 결심했다가도 금방 포기하기 일쑤인데, 처음부터 '한달'이라는 기간을 설정해 부담없이 실천하는 게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2016년 ‘건강 심리학’ 저널에 실린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이 ‘술 없는 1월’ 캠페인에 참여한 영국 성인 857명을 대상으로 6개월 뒤의 음주량을 조사한 결과,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은 6개월 뒤 캠페인 참여 이전에 비해 평균 주당 하루씩 술을 덜 마셨으며 술을 마실 때도 평균 하루 한 잔씩 덜 마셨다.
연구진은 “캠페인 참여 이전보다 음주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보고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캠페인 참여 이전에도 술을 덜 마셨던 사람일수록,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일수록 효과가 높았다”고 전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학의 던컨 B. 클락 교수는“1월 한 달 간 술을 끊으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낮아진다”면서 “이후에 술을 적게 마셔도 술을 끊기 전 많이 마셨을 때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은 술을 안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주 습관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데도 기회가 됐다.
한 달 동안 술을 안 마시면서 몸이 더 나아지는 걸 느끼면 그 다음 금주를 실천하는 건 더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 달 금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술은 건강을 해치니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려 하기보다 “술 마실 시간에 운동을 해서 살을 빼자” 등 상세한 목표를 정해야 지키기 쉽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술은 왜 건강에 해로울까.
전문가들은 “그야말로 병아리 눈물만큼만 마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술을 안 마시는 게 건강에 수십 배는 좋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가 소개한 술을 끊었을 때 일어나는 좋은 일을 정리했다.
일반 맥주 한 잔의 열량은 약 150칼로리이고, 와인 한 잔은 약 120칼로리다. 또한 술은 식욕을 증가시키는데 튀김 등 안주를 많이 먹게 만든다. 따라서 술을 끊으면 체중계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의하면 술은 구강암과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 술을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이런 암들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은 독소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술은 세포에 독소가 된다. 이 때문에 과도한 음주는 장기를 손상시키고 지방간, 간경화와 다른 간 질환을 유발한다. 좋은 소식은 간은 스스로 회복하고 재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술을 끊으면 간은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