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의 체포가 왜 그리 어려운가?”
2025-01-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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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박종준 경호처장 임명된 점도 주목
외신들이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실패로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들은 경호처의 법률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지지율이 극도로 낮은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실패하면서 한국인들의 무력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자진 출석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또 하나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일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윤 대통령의 체포·구속 지연이 지난달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BBC는 'Why is it so hard to arrest South Korea's impeached president?'(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의 체포가 왜 그리 어려운가?)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며 전문가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BBC는 경호처가 대통령실이 아닌 윤 대통령 개인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보인다면서 박종준 경호처장이 지난해 9월 임명된 점을 주목했다.
이런 사태를 염두에 두고 주요 직책을 미리 절대적인 충성파들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메이슨 리치 한국외대 교수는 경호처가 윤 대통령 개인에게 충성하고 있거나 자신의 헌법적 역할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거라고 꼬집었다.
AP통신 역시 경호처의 임무는 윤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막을 권한은 없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프랑스의 24시간 뉴스채널 '프랑스24' 또한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저 경비를 경찰이 아닌 군에 맡겼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체포를 일선에서 막은 것도 이들 군이라며 마치 윤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예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