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오징어게임2, 깰 수 없는 권력에 대한 도전"
2025-01-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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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주제 설명하며 자신감 드러내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이 시즌2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일 한국경제는 황 감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황 감독은 시즌2를 "거대한 풍차에 달려드는 돈키호테처럼, 깰 수 없는 권력에 도전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이야기가 자본주의가 만든 무한 경쟁에 초점을 뒀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인간을 비이성으로 몰아가는 보이지 않는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세계관을 키웠단 것이다.
황 감독은 “대의민주주의 같은 제도, 다수결의 결정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다들 사는 게 힘들잖아요. 그 분노를 우리는 남녀로, 세대로 갈라치며 삿대질해요. 약자들끼리 서로 헐뜯는 거죠. 이런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성기훈(이정재)은 ‘싸워야 할 것은 시스템’이라고 외치는 겁니다"라고 했다.
등장인물이 많아지며 서사가 힘을 잃었다거나,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현재로선 받을 만한 합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즌1과 달리 유명세를 탄 시즌2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며 “귀담아들을 (평가) 내용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전편이 자본주의 경쟁사회 폐해를 다뤘다면 시즌2는 망가진 사회를 바꿀 수 있을지 묻는다”며 “투표로 가능한가, 아니면 혁명이라도 해야 하는가, 결국 불가능한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자기 이익만 좇고 피해 보지 않으려고만 한다”면서 “바보 같지만, 모두를 위한 이상을 꿈꾸는 그런 인물들의 애처로운 마지막 반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황 감독은 “시즌1이 선한 자들과 악당의 대립이란 단선적 이야기라면 시즌2에선 인터넷 도박, 코인, 마약이 퍼진 MZ세대 등 사회 속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3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 감독은 “좌절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성기훈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을지에 대한 이야기”라며 “인간이란 존재의 바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만큼 큰 충격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