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나무가 사라지면 학생들의 성적도 내려간다”…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5-01-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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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부재가 삶의 중요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불평등을 어떻게 초래하는지 이해해야”

나무가 줄면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imtmphot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imtmphoto-shutterstock.com

지난 2일(현지시각) 해외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유타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글로벌 환경 변화'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 덮개’가 넓을 경우 해당 지역 학생들의 시험성적이 높았다. 2010년 미국 중서부에 아시아 긴뿔매미가 유입 이후 수백만 그루의 물푸레나무가 죽었고, 이는 학자들에게 관련 증거를 수집할 기회가 됐다

유타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알베르토 가르시아와 환경학 교수 미셸 리는 2010년 이후 시카고의 물푸레나무 절반이 죽었고, 나머지 절반도 죽어가거나 시들고 있다고 밝혔다. 물푸레나무는 시카고 가로수의 18%를 차지한다.

연구진은 2003~2012년 3학년에서 8학년 학생들의 표준화 시험 점수를 추적해 나무 손실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가르시아 교수는 "아시아 긴뿔매미 침입이 시작될 때 일리노이주 모든 학교에서 표준화 시험이 시행되고 있어 일관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아시아 긴뿔매미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표준화 시험을 통과한 학생 수가 1.2% 감소했다. 연구진은 시카고에 32만명의 학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가르시아 교수는 "아시아 긴뿔매미 침입이 발생한 지역의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지역의 학생들보다 시험 점수가 낮았다"며 "저소득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나무 덮개가 적어 침입을 덜 겪었지만, 침입이 더 흔한 부유한 학교에 다니는 저소득 학생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나무 덮개의 손실이 도시 열섬 현상을 악화시키고, 공기 오염을 증가시키며, 학생들에게 녹지 공간이 제공하는 심리적 혜택을 빼앗아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론했다.

가르시아 교수는 "이 학생들은 부유한 동급생들과 달리 집에 돌아가도 심한 온도나 공기 오염으로 인한 두통에서 회복할 자원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 나무 덮개를 유지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특히 불리한 지역에서 아동 교육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결론지으며 "환경적 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무의 부재가 교육과 같은 삶의 중요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불평등을 어떻게 초래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