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유가족들이 마지막 브리핑에서 보여준 '품격'

2025-01-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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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지키는 마지막 추모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5일 무안공항 2층 국제선 출국장 앞에서 브리핑이 진행됐다.

수습 당국의 진행 상황 보고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한 전국 16개 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전남경찰청의 악성 게시물 추가 수사 방향과 국토교통부 등의 향후 유가족 지원 내용이 담겼다.

감사 인사를 전하는 유가족들 / 뉴스1
감사 인사를 전하는 유가족들 / 뉴스1

이날 당국은 밤샘 작업 끝에 1점의 추가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국과수 DNA 감식 결과, 아직 장례 인도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희생자 일부임이 확인돼 이를 빠르게 재구성해 인도할 예정이다.

브리핑이 끝나자, 유가족들은 당국의 현장 수습과 대처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구조대원 등은 유가족들과 손을 잡고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협의회 박한신 대표는 "이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셨고, 일주일 넘게 집에 가지 않고 사고 수습에 힘써주셔서 빠르게 장례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노고에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가 끝나고 또다시 무안공항으로 돌아올 유가족을 위해 일정 기간은 무안공항에 설치된 유가족 텐트 등 시설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지쳐있는 모든 유가족에게 힘을 보태준 모든 분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박한신 대표 / 뉴스1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박한신 대표 / 뉴스1

박 대표는 "지난 일주일은 밤에 겨우 하루 한 끼를 먹을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며 "저도 유족이다. 언론 보도에도 나왔듯 딸과 아내도 많이 울며 고생하고 있다. 어떠한 정당 소속도 아니지만 유가족 대표이기에 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온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악성 게시물 등 비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9차 회의에서 "광주·전남 이외 다른 지자체에서도 조문객 방문 추이, 지역 여건에 따라 분향소 연장 운영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가족들은 오는 11일 무안공항에 다시 모여 전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안공항에 놓인 추모 메시지들 / 뉴스1
무안공항에 놓인 추모 메시지들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