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거래량 94.5% 독차지한 이들의 정체... 시세 등락에 절대적 영향력 가져

2025-01-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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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내 영향력 점점 커지고 있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10만 달러를 목표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Who is Danny-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Who is Danny-shutterstock.com

최근의 급등은 가상화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고래'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4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시장에서 고래들의 역할과 그 영향에 대한 분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Axel Adler)는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비트코인 거래량의 94.5%를 상위 10개 대형 거래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평균인 93.5%를 웃도는 수치로, 시장 내 대형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명 고래로 불리는 이들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급락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고래의 대량 매수는 가격 급등을 유발하며, 반대로 대량 매도는 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애들러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래들은 강세장의 초기나 중간 단계에서 자산을 매도하고, 시장 정점에서는 지배력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이 고래의 거래량 비중이 높은 상황은 강세장의 초기 또는 중간 단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과거 비트코인이 3만 5000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를 오르내리던 시기에는 고래의 지배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10만 달러 돌파를 앞둔 최근 이들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9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0만 달러 돌파 여부를 놓고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10만 달러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이를 넘어설 경우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10만 달러 돌파에 성공하더라도 이를 지지선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매수세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돌파에 실패한다면, 단기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가거나 9만 달러 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1년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때에도 고래들의 영향력이 주목받았다. 당시에도 크립토퀀트는 상위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시장 조정을 유발했다고 분석했으며, 이는 결국 비트코인이 3만 달러대로 하락하는 계기가 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