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손예진 합쳤다…연기 차력쇼로 2025년 휩쓸 한국영화 개봉 예정작 10편

2025-01-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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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극장가에 불어닥칠 한국 영화 기대작들 소개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파묘', '히든페이스', '장손', '대도시의 사랑법' 등 상업·독립 영화계에서 여러 흥행작을 배출했다. 그 명맥을 이어갈 2025년 기대주로 꼽히는 한국 영화 개봉 예정작들을 소개한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 스틸컷 / 와우포인트·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 스틸컷 / 와우포인트·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 '얼굴'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도전

주연 : 박정민·신현빈·권해효 / 감독 : 연상호 / 제작·배급 : 와우포인트·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개봉 시기 : 미정

줄거리 : 살아있는 기적으로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신현빈)의 백골 시신이 발견되자 그 죽음의 진실을 찾아 파헤치는 이야기

영화 '부산행'과 '지옥', '기생수 : 더 그레이' 시리즈를 만든 연상호 감독이 단 2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다. 저예산임에도 유명 배우들을 동원했다. 특히 핵심 스태프 20여 명과 감독, 배우들이 한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에 동참했다는 점이 작품성과 완결성에 대한 기대를 자극한다. 개봉 후 어떤 성과를 얻을지 기대되는 개봉 예정작 중 하나다.

◆ '악마가 이사왔다' 900만 영화 '엑시트' 배우와 감독의 재회

주연 : 임윤아·안보현 / 감독 : 이상근 / 제작·배급 : 외유내강·CJ ENM / 개봉 시기 : 미정

줄거리 :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가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

2019년 임윤아와 조정석의 탈주극으로 9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배우 임윤아, 제작사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이 감독은 '엑시트'에 이어 차기작에서도 주인공 길구를 청년 백수로 설정해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의 현실을 비춘다. 다만 이번에는 판타지 설정을 가미해 더욱 흥미진진한 세계를 만들었다. '엑시트'를 통해 훌륭한 코미디 연기력을 입증한 임윤아는 이번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비밀스러운 주인공을 맡았다.

◆ '야당' 액션 영화 명가 베테랑 제작진의 야심작

주연 : 강하늘·유해진·박해준 / 감독 : 황병국 / 제작·배급 : 하이브미디어코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개봉 : 2월

줄거리 : 대한민국 마약판과 수사 기관 사이를 오가며 마약 세계를 뒤흔드는 내부자 야당의 이야기

마약 범죄를 다룬 영화들은 줄곧 나왔지만 '야당'은 조금 더 주목할 만하다. 마약 세계의 정보를 수사기관에 비밀리에 제공하는 내부자를 조명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야당'은 마약 범죄를 경찰에 은밀히 제공하는 존재를 의미하는 은어다. 강하늘이 마약 범죄를 흘리는 내부자 이강수를, 유해진이 밑바닥 출신의 야심 찬 검사 구관희를 맡았다. 박해준은 한 번 잡은 범인은 절대 놓치지 않는 집념의 마약 수사대 팀장 오상재를 연기한다. '서울의 봄'부터 '하얼빈'과 '내부자들'로 영화의 화제성과 재미를 보장해 온 영화사가 내놓는 신작이다.

영화 '침범' 스틸컷 /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공
영화 '침범' 스틸컷 /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공
영화 '침범' 스틸컷 /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공
영화 '침범' 스틸컷 /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공

◆ '침범' 영화제로 먼저 눈도장 찍은 미스터리 스릴러

주연 : 곽선영·권유리·이설 / 감독 : 김여정·이정찬 / 제작·배급 : 스튜디오산타클로스 / 개봉 시기 : 상반기

줄거리 : 딸 소현의 기이한 행동에 평범한 일상이 붕괴한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고독사 현장 처리 일을 하는 민(권유리)과 해영(이설)에게 닥친 균열과 공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조각을 긴장감 있게 맞춰나가는 작품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한 명의 아이를 둘러싸고 3명의 여성이 겪는 일들을 그렸다.

◆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3년 만에 내놓는 신작

주연 : 이병헌·손예진·박희순 / 감독 : 박찬욱 / 제작·배급 : 모호필름·CJ ENM / 개봉 시기 : 미정

줄거리 : 모든 걸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덜컥 해고당한 회사원 유만수(이병헌)가 아내(손예진)와 두 자녀를 보호하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그만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

탄탄한 감독과 배우 라인업으로 2025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쓰리 몬스터' 이후 박 감독과 재회한 이병헌, 결혼과 출산으로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손예진의 복귀작이라는 점만으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희순과 이성민, 염혜란, 유연석, 차승원까지 흥행 보장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이목을 끈다.

◆ '이 별에 필요한' 흥행 보증 수표 김태리의 로맨스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 : 김태리·홍경 / 감독 : 한지원 / 제작·스트리밍 : 클라이맥스스튜디오·넷플릭스 / 공개 시기 : 미정

줄거리 : 우주인 난영(김태리)과 뮤지션 제이(홍경)가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롱디를 통해 사랑을 키우는 이야기

10대 소녀들의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그 여름'으로 인지도를 얻은 한지원 감독이 또 다른 실험에 나섰다. 우주와 지구를 잇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김태리와 홍경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영화에 필요한 부분을 직접 연기한 뒤 목소리 녹음을 진행했다. 영화는 두 배우의 동작과 표정, 대사 등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쳐 만들어졌다. 통상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끝낸 뒤 목소리 더빙을 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출발부터 차별화를 둔다. 김태리와 홍경이 이미 만들어진 난영과 제이에 맞추는 게 아닌, 김태리와 홍경을 통해 난영과 제이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김태리는 엄마의 흔적을 찾고자 화성에 가고 싶은 우주인 난영이다. 홍경은 턴테이블을 통해 난영과 만난 사랑을 키우는 제이를 맡았다. '정년이', '아가씨'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미 흥행 불패 아이콘임을 인정받은 김태리가 2022년 tvN 청춘로맨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다시 한번 선보이는 로맨스다.

◆ '전지적 독자시점' 여름 극장계를 정조준한 웹소설 원작 영화

주연 : 이민호·안효섭 / 감독 : 김병우 / 제작·배급 : 리얼라이즈픽쳐스·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시기 : 여름

줄거리 : 10년간 연재된 한 소설의 내용과 똑같이 현실의 세상이 멸망하자 유일하게 소설의 결말을 아는 독자(안효섭)와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이민호)이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이미 개봉 시기가 여름으로 정해진 것부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확인된다. 제작은 동명의 웹툰을 영화로 옮긴 '신과함께'로 흥행을 기록한 영화사가 맡았다. 이민호는 죽어도 끊임없이 다시 살아나는 능력을 갖춘 유중혁을, 안효섭은 아무도 읽지 않은 연재 소설을 유일하게 완독해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상하는 김독자를 연기한다. 김병우 감독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를 잇는 세 번째 극장 개봉 연출작이다.

◆ '좀비딸' 코미디 장인 조정석의 부성애

주연 : 조정석·이정은·조여정 / 감독 : 필감성 / 제작·배급 : 스튜디오N·NEW / 개봉 시기 : 미정

줄거리 :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좀비 길들이기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딸'이 원작인 영화다. 지난해 여름 '파일럿'으로 474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조정석이 이번엔 부성애를 가미한 코미디에 도전한다. 조정석은 좀비로 변한 딸을 지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아빠 정환을 맡았다. 그는 전매특허 코미디뿐만 아니라 부성애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함께한 조여정과 이정은도 출연한다. 이정은은 흥이 넘치는 어촌의 할머니 밤순으로, 조여정은 어촌 마을에 부임한 선생님이자 정환의 첫사랑 연화를 연기한다. '외계+인' 시리즈에서 김태리 아역을 맡았던 최유리가 좀비로 변한 딸 수아로 출연한다.

'84 제곱미터'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84 제곱미터'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 '84 제곱미터'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가 선사하는 스릴러

주연 : 강하늘·염혜란 / 감독 : 김태준 / 제작·스트리밍 : 영화사 미지·넷플릭스 / 공개 시기 : 미정

줄거리 : 힘겹게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30대 직장인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제작사와 감독이 선보이는 현실 스릴러다. 34평 아파트를 장만한 30대 평범한 직장인의 삶에 층간소음과 아파트 입주민 대표, 위층 이웃 등 여러 현실적인 요소가 뒤얽히며 발생하는 갈등을 첨예하게 파고든다.

◆ '폭설'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

주연 : 김윤석·구교환 / 감독 : 박선우·홍의정 / 제작·배급 : 루이스픽쳐스·쇼박스 / 개봉 시기 : 미정

줄거리 : 평생 헌신한 직장인 기차역에서 갑자기 해고돼 얼떨결에 마지막 근무를 하게 된 역장 갑수(김윤석)가 아직 도착하지 않는 젊은 후임자를 기다리는 가운데 전복된 교도소 버스에서 수십 명의 죄수가 탈출했다는 속보가 터진다. 바로 그때 의문의 한 청년(구교환)이 역으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폭설로 뒤덮인 외딴 기차역에서 하루아침에 잘린 역장이 퇴직을 앞두고 수십 명의 죄수들이 타고 있던 교도소 버스가 전복되는 대형 사건이 터진다. 그 와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청년의 등장으로 역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움에 휩싸인다. '소리도 없이'로 유명세를 얻은 홍의정 감독과 신인 박선우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해무'와 '소리도 없이', '잠'까지 참신한 아이디어로 한국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 신인 감독의 작품을 발굴해 온 영화사의 신작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