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요일이라…” 광주시, '옛 전남도청 화재' 재난 문자 30분 지연 발송

2025-01-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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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휩싸인 5·18 역사의 현장
광주시, 뒤늦은 대응으로 빈축

광주시가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늦은 대응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가 4일 보도한 내용이다.

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산동 아시아문화전당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독자제공) / 뉴스1
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산동 아시아문화전당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독자제공) / 뉴스1

광주시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41분쯤 발생했다.

도심 중심부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자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고, 소방 당국은 20분가량 지난 오전 9시 1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광주시는 화재 발생 30여 분이 지난 오전 9시 13분쯤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재난 문자의 내용은 “아시아문화전당 공사장 화재로, 소방이 진압 중이니 인근 차량은 우회하라”는 안내였다.

그러나 화재 장소를 명확히 특정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실제 불이 난 곳은 아시아문화전당 옆에 위치한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으로, 이곳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저항하다 숨진 역사적 장소다. 시민들에게 특별한 장소인 만큼 정확한 안내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재 초기 대응 과정에서 광주시 안전 담당 부서가 화재 발생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점이 드러났다.

당시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응하느라 상황 확인이 지연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하지만 해당 사고는 광주시가 아닌 전남 무안군 관할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화재가 발생하면 구청에 재난 문자 발송 여부를 확인하는데, 오늘은 토요일이라 확인이 조금 늦어졌다. 또한 화재 당시 제주항공 참사 관련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중이었다"며 "소방에서 재난 문자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와서 뒤늦게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