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큰 상처”… 인도네시아 실종 한국인,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025-01-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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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 도중 실종 한국인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 “추락사한 듯”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등반 도중 실종됐던 한국인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발리 분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섬 카랑아셈 지역의 활화산인 아궁산(Gunung Agung) 협곡 약 100m 아래에서 한국인 A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A 씨는 지난 1일 오전 등반에 나섰으며 다음 날부터 연락이 두절돼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현지 수색 당국은 A 씨가 협곡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팀 관계자는 "발견된 장소와 시신에 난 상처를 고려할 때 협곡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머리 부위에 큰 상처가 있어 바위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 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얼굴이 아래로 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등반 당일 오전 9시께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해발고도 2000m 지점에 도착했다"고 알렸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다.
A 씨가 실종되자 현지 당국과 한국영사관은 합동 수색팀을 꾸려 수색에 나섰고 등산로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사고 이틀 만에 A 씨를 발견했다.
현지 관리인에 따르면 A 씨는 등반 전 안전을 위해 가이드를 고용하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홀로 산을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궁산은 발리섬에서 가장 높은 해발 3031m의 활화산으로 등반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그러나 지형이 험준하고 날씨 변화가 심해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대사관 발리 분관은 A 씨 가족에게 사고 소식을 전달했으며 가족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