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애경 계열사인데... 참사 이틀 뒤 손뼉 치며 경품뽑기 행사 벌인 애경 계열사
2025-01-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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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와 관련 없는 회사들조차 종무식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가 경품 뽑기 이벤트까지 곁들인 연말 행사를 연 것으로 드러났다. 애경그룹은 항공기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의 모기업이다. 참사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한편에선 경품 뽑기를 포함한 이벤트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3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에서 '타운홀미팅'이 열렸다.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은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과 같은 그룹 소속 회사다.
행사는 신규 입사자 소개, 우수 직원 및 장기 근속자 포상, 생일자 이벤트, 경품 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당시 행사를 담은 영상엔 경품 뽑기 중 총지배인이 뽑기함을 흔들자 직원들이 웃으며 지켜보는 모습, 당첨자가 호명되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는 모습, 등수가 올라가며 상품 등급이 높아지며 환호가 커지는 모습, 업무 성과가 뛰어난 직원들에 대한 포상 모습, 10~12월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모습이 담겼다.
행사 말미에 총지배인이 "시국적으로도 그렇고 제주항공 등으로 인해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하자 직원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총지배인은 "성과급은 1월 초에 지급될 예정"이라며 "1년 이상 된 직원에게는 급여의 50%, 1년 미만은 일할 계산으로 성과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같은 집안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가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연 것도 부족해 경품 뽑기와 같은 이벤트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행사에 참석한 직원 중 일부가 “우리가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불편한 마음을 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애경그룹의 한 직원은 이번 참사와 관련 없는 회사들조차 종무식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애경그룹에서 웃고 박수치는 행사를 열어 실망스럽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