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논란에도 해외서 폭발적 인기… '오겜2'의 탑, 왜?
2025-01-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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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일 수 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 일주일 만에 전 세계 1위를 이어가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2'는 지난달 26일 공개된 이후 글로벌 OTT 순위 조사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기준 5일 연속 93개국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작품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주연배우 탑(최승현)을 둘러싼 연기력 논란과 캐스팅에 대한 비판이 뜨겁다.
탑은 과거 대마초 흡연 혐의로 2017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빅뱅을 탈퇴하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복귀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으나, 글로벌 기대작 '오징어 게임2'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캐스팅 당시부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지난해 8월 언론간담회에서 "이미 법적 처벌을 받았고 시간이 흘렀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복귀한 사례도 있다"며 "최승현 배우의 캐스팅은 신중히 판단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황 감독은 이어 "이 역할은 배우 본인에게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왜 이 배우여야 했는지는 결과물을 통해 이해해달라"며 캐스팅 철회 없이 작업을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탑이 맡은 역할은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이자 마약 중독자 타노스로, 극 중에서 마약을 들여와 사용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국내 시청자들은 탑의 마약 전과와 캐릭터의 설정이 겹친 점, 어색한 랩과 발음, 과장된 표정 등이 작품 몰입을 방해한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정반대로 "탑의 연기는 완벽한 캐릭터 표현이었다", "타노스처럼 강렬한 존재감"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황 감독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탑은 긴 공백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해냈다. 감독으로서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심은진 청주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탑의 연기가 과장됐다고 느끼지 않았다"며 "국내에서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배우에 대한 고정 관념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외국 관객은 이런 선입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 언어적 이해도와 문화적 차이가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연출도 다른 문화권 관객들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