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드름은 왜 안 짜지지? 건드리지 말고 피부과로 가야 하는 이유

2025-01-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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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할 수 있어

피부에 볼록한 뭔가가 생기면 보통 뾰루지나 여드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손으로 짜려고 해도 짜지지 않는다면 그 이상 건드리지 말고 피부과에 가는 게 좋다. 여드름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onstockphot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onstockphoto-shutterstock.com

'표피 낭종'은 피부에 생기는 양성 종양의 일종이다. 모낭이 막히면서 표피 세포가 진피로 이동해 자라며 종양 주머니를 만든다.

크기는 1~5cm 정도지만, 심하면 10cm 이상 커질 수도 있다. 처음엔 통증 없이 단단한 멍울만 느껴지지만, 세균에 감염되면 빨갛게 변하고 아플 수 있다.

지방 조직이 뭉쳐 생기는 지방종과 혼동하기 쉽지만, 표피 낭종은 더 단단하다. 얼굴뿐 아니라 귀, 가슴, 등, 옆구리, 사타구니 등 다양한 부위에 생길 수 있다.

언뜻 여드름처럼 짜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표피 낭종은 손으로 짜서는 안 된다. 애초에 주머니와 피부 밖을 연결하는 구멍이 작아 내용물이 나오지도 않는다.

낭종 안에는 딱딱한 케라틴 성분이 많아 잘 짜지지 않을 뿐더러 무리하게 짜면 내부 손상이 생겨 회복 기간이 길어진다. 주변 조직에 유착되면 수술로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상처에 감염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간단하다. 심하지 않은 경우 그냥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크기가 줄어들거나 염증이 완화된다.

신경 쓰인다면 항생제를 먹어 크기를 줄일 수도 있다. 다만, 약물치료를 시도했는데도 염증이 계속 심해지면 부분마취 후 절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만약 수술을 했다면 절개 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씻어야 한다면 씻고 수술 부위를 바로 말린다. 방수 밴드는 세균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으므로 붙이지 않는 게 좋다. 수술 후 1~2주가 지나면 상처는 대부분 아문다.

표피 낭종은 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