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은 4.5점 주며 극찬… 새해 첫날 재개봉한 저세상 수위 '청불' 영화
2025-01-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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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의무 사이, 영화로 되살아난 뜨거운 서사
새해를 여는 명작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이안 감독의 명작 영화 '색, 계'가 다시 극장에 돌아왔다. 제64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그 파격적인 수위와 감정의 깊이를 담은 서사로 수많은 관객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이번 재개봉은 2007년 첫 개봉과 2016년 재개봉 이후 세 번째로 이뤄진 것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번 개봉은 원작 소설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 이벤트와 함께 진행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색, 계'는 중국 현대문학 거장 장아이링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1930~4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와 그를 암살하기 위해 접근한 대학생 왕 치아즈(탕웨이)의 비극적이고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영화는 사랑과 의무, 욕망과 배신 경계를 넘나드는 두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다. 친일파 핵심 인물을 제거하기 위한 위장과 암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들의 사랑은 감정적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왕 치아즈의 내면적 갈등과 이의 이중적 태도를 그린 두 배우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유명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앞서 '색, 계'에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줬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이동진은 '색, 계' 별점을 4점에서 4.5점으로 상향 조정해 화제를 모았다. 이동진은 "육체의 형형한 실존"이라는 의미심장한 한줄평과 함께 '색, 계'에 대해 높은 평점을 부여하며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이동진은 작품 리뷰 영상을 통해 '색, 계'에 등장하는 베드신들에 대한 의미와 해석을 남겨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개봉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색, 계'는 단순히 금기된 관계를 다루는 것을 넘어, 사랑의 복잡한 본질과 시대적 갈등을 정교하게 탐구하며 여전히 그 가치와 의미를 잃지 않고 있다.
이번 재개봉을 기념해 SNS 관람 인증 이벤트도 진행된다. 개봉일부터 영화를 관람한 후 SNS에 리뷰를 작성하면 민음사에서 새롭게 출간한 세계문학전집 '색, 계' 원작 소설을 받을 수 있다. 영화와 소설을 함께 감상하며 두 매체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이 이벤트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색, 계'는 단순히 청불 영화라는 한계를 넘어선 작품이다. 욕망과 의무, 사랑과 배신이 혼재된 복합적 서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남긴다. 새해를 강렬하게 열어준 이 작품은 일부 CGV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