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4일 만에 이번엔 대항항공 비행기가... 승객들 공포 호소
2025-01-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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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비행기도 보잉 기종... 승객 102명 불안 호소
제주항공 참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보잉사의 비행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인 전날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대한항공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운항을 중단해 승객 102명이 불편과 불안을 겪었다.
문제의 항공기는 대한항공 KE169편이다. 전날 오후 9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마카오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해당 항공기는 승객 탑승 직후 기기 정비 문제로 2시간 동안 승객들을 기내에 대기시켰다.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는 답답한 환경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은 결국 자정을 넘겨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대한항공 측은 대체 항공편을 준비하겠다며 승객들을 공항 내 267번 게이트 앞으로 안내했다.
문제가 된 KE169편은 보잉사의 B737-900 기종이다. 최근 사고를 낸 제주항공의 B737-800과는 다른 기종이지만 두 비행기 모두 보잉사 제조 기종이기에 승객들은 극심한 불안을 느껴야 했다. 승객들은 공항에서 4시간가량 기다린 끝에 2일 새벽 1시 30분 대체 항공편을 타고 목적지인 마카오로 출발했다. 대체 항공기 역시 보잉사의 B737-8 기종이었다.
한 승객은 며칠 전 제주항공 사고가 떠올라 내내 불안했다고 국민일보에 밝혔다. 또 다른 승객은 대체 비행기도 보잉사의 기종이라는 말을 듣고 탑승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비행기 엔진 공기 공급 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대체 비행기로 대체했다면서 기체 결함 원인에 대해 정밀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음성기록장치에서 추출한 대화 내용을 음성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완료해 이를 분석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파손된 비행기록장치는 국내에서 복구와 분석이 불가능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협의 후 사조위 조사관을 파견, 자료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와 동일 기종인 B737-800을 운영 중인 6개 항공사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점검 항공사는 △제주항공(39대) △진에어(19대) △티웨이항공(27대) △이스타항공(10대) △대한항공(2대) △에어인천(4대)이고, 점검 항목은 엔진, 랜딩기어 등의 주요 계통 정비 이력과 운항·정비 기록 실태 등이다. 이번 특별점검은 오는 3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