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보다 칼로리 훨씬 낮은 아메리카노…잘못 마시면 살 찐다고?
2025-01-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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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스톨이 지방 대사를 방해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
아메리카노는 칼로리가 거의 없는 음료 중 하나다. 몇몇 연구에서는 아메리카노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아메리카노도 잘못 마시면 체중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은 약 5~10kcal로, 250kcal에 달하는 카페 모카나 약 130kcal의 우유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열량이 낮다고 해서 마음 놓고 마시면 체중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살이 찌지 않더라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질 위험이 있다.
아메리카노를 지나치게 마시면 호르몬에 악영향을 끼쳐 식욕이 잘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은 몸속에 들어오면 심박 수와 호흡률을 증가시켜 불안과 긴장을 유발하는데, 이런 상태는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하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인다.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면 렙틴이라는 식욕 억제 호르몬 작용이 방해받는다. 이에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자꾸 디저트 같은 음식을 찾게 되는 등 폭식 및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위험도 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해 만든다. 에스프레소에는 카페스톨이라는 기름 성분이 들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하면 맨 위에 ‘크레마’라고 하는 황금빛 거품이 뜨는데, 여기 카페스톨이 많다. 카페스톨을 과다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네덜란드 보건과학연구소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4주간 하루 5잔씩 커피를 마시게 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남성은 8%, 여성은 10%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커피 3~5잔을 마시는 사람은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향이 있었다. 특히 남성에서 이런 상관관계가 두드러졌다는 노르웨이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로선 카페스톨이 지방 대사를 방해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 몸은 간에서 만든 콜레스테롤로 담즙산을 만들어 지방을 소화하는데, 카페스톨은 담즙산 합성을 방해해 콜레스테롤이 몸에 불필요하게 남도록 한다.
열량이 낮아도 아메리카노는 적당히 마셔야 한다. 하루에 2잔 이내로만 마시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하는 성인 기준 일일 카페인 최대 섭취량은 400mg이다. 이는 아메리카노 3~4잔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