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으로 해외여행 비용 상승, 슬기롭게 대처하는 꿀팁
2025-01-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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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시대에 여행객이 대처하는 방법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여행지에서 쓰는 비용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식비를 줄이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될까 우려하지만, 당분간 중국 등 환율 영향이 적은 국가로의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와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새해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문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행객들은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국가들이 선호되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도 가성비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요노족’ 소비 트렌드가 여행에도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요노족은 여행지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가격 대비 효율이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업계는 고환율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중국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된 여행지로, 하늘길 개방이 늦어지고 여행 수요도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여기에 지난달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젊은 층의 수요도 늘고 있다. 상해와 북경은 김포공항에서 출발할 수 있어 공항 이동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말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한 ‘밤도깨비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밤도깨비 여행은 금요일 늦은 밤이나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여 여행지에 도착한 후 바로 관광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이 여행의 특징은 여행지에 도착한 후, 공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직전 자유여행 수요가 정점을 찍었을 때 인기를 끌었고, 최근 엔데믹 이후에는 연차 소진을 아까워하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말 동안 짧은 시간 안에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바쁜 일정을 가진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여행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신규 취항 및 재취항 노선이 포함된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신규 취항 노선은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프로모션과 기획전을 자주 진행한다. 대표적인 여행지로 일본 소도시, 인도네시아 발리, 바탐 등이 있다.
대한항공은 나가사키와 구마모토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구마모토 노선을 재운항하고, 겨울철 관광지로 유명한 아사히카와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또 이스타항공은 도쿠시마 노선 단독 운항을 시작했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인천~발리, 부산~발리 노선에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바탐 노선도 단독 운항 중이다.
2025년 설 연휴를 겨냥한 여행 기획전도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설 연휴는 월요일과 금요일을 끼고 있어 휴가를 하루만 쓰더라도 6일의 연휴를 만들 수 있다. 양일 모두 휴가를 쓰면 총 9일간의 장기 연휴가 가능하고, 추가로 하루만 더 쉬면 10일의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주요 여행사는 이 기간 출발하는 여행 상품에 대해 10~40만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피하고, 틈새 여행지를 공략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의 벚꽃철이나 단풍철, 삿포로의 눈꽃 축제 기간은 성수기여서 여행 상품 가격이 비싸다. 이런 시기를 피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여행지 주요 이슈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내년에는 이탈리아에서 희년 행사가 있다. 이는 25년마다 열리는 가톨릭 최대 순례 행사로, 로마는 전 세계의 가톨릭 신도와 관광객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항공권 가격과 숙박비, 식사비 등 현지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또 관광지에서는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두세 배 더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