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흉기 휘두르겠다는 글 올라와 (+현재 상황)
2025-01-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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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일베'에 올라와…경찰, 작성자 추적 중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최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신해 대통령의 권한을 수행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글이 올라와 수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7시 43분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최 권한대행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서울경찰청에 해당 사실을 전파한 뒤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최 권한대행을 흉기로 위협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사람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 중"이라며 "현재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 가운데 정계선 후보자와 조한창 후보자 2명을 임명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최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후보자 2명 중 1명, 국민의힘 추천 후보자 1명씩 각각 임명했다. 다만 민주당 추천 후보자인 마은혁 후보자는 추후 여야 합의 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 최 권한대행 결정에 여권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힌 뒤 "최 권한대행의 결정은 야당의 탄핵 협박에 굴복해 헌법상 적법 절차 원칙을 희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에 "권한대행의 대행 직위에서 마땅히 자제돼야 할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 민감한 정치적 가치판단을 권한대행의 대행이 너무나 일방적으로 내림으로써 정치적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도 지난 1일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밝혔다. 여권에서는 대통령실이 집단 사의 표명을 통해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항의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이 최 권한대행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