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카페에 400만원 선결제했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025-01-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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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카페, 100만원어치만 팔고 “끝났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을 위한 선결제를 악용한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안공항 선결제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게시물엔 무안공항 내 한 커피숍에 붙은 안내문 두 장의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안내문에는 "제이컴퍼니 구독자분께서 400만 원 선결제했다. 유족과 봉사자분은 드시고 싶은 음료를 드시길 바란다"라고 적혀 있다. 두 번째 안내문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란다. 선결제됐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글쓴이 A 씨는 첫 번째 안내문이 정상적으로 붙어야 할 내용이라고 했지만, 두 번째 안내문은 원래 안내문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수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유튜버가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을 위해 400만 원어치 커피를 선결제했다. 그런데 원래 붙였던 종이에서 유튜버 이름과 금액을 뺀 새로운 안내문이 붙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자원봉사자가 유튜버 이름을 말하며 커피를 달라고 하니 가게 측에서 100만 원어치 결제한 게 이미 다 끝났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는 400만 원이 선결제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가게는 계속 100만 원어치만 결제됐다고 했다"고 밝혔다. 결국 유튜버가 이 사실을 알게 돼 직접 가게로 찾아갔고, 확인 결과 400만 원 선결제가 맞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가게는 사과 없이 "300만 원어치 환불하면 되지 않느냐"며 오히려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요즘 촛불집회 등에서 커피 선결제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가게는 양심적으로 운영하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가게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가게에서 속이면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선결제는 감사한 일이지만, 일부 업주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 나중에라도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 시사 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는 지난달 30, 31일 두 차례에 걸쳐 무안공항 내 한 커피숍에 100만 원, 300만 원씩 총 400만 원어치를 선결제했다고 알리며 결제 영수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양심적인 가게는 따로 모아서 공론화해야 한다“, ”지금 당장의 이익만 보고 사업하면 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 ”비양심이 아니라 사기행위“, ”망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