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돌보던 환자 돕겠다”…여객기 참사로 동료 잃은 광주 치과의사들 무료 진료 나서

2025-01-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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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치과 의사들 '무료 진료' 동참

여객기 참사로 사망한 치과의사가 생전 노인복지관에서 무료 진료를 하는 등 지역사회에 온정을 베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동료 치과 의사들은 고인을 기리며 '무료 진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치과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회 소속 일부 치과의사들은 참사로 숨진 동료 치과의사 A 씨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합동분향소에 길게 줄 선 사람들 / 뉴스1
합동분향소에 길게 줄 선 사람들 / 뉴스1

고인과 일면식이 없는 일부 치과의사들도 기부 등으로 지역 사회에 헌신한 고인을 기리고자 무료 진료에 동참했다.

의사회에서 추진하는 집단행동은 아니어서 무료 진료에 동참한 치과의사의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고인이 운영했던 치과가 위치한 광주 광산구 일대를 중심으로 무료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치과의사의 부고를 알리는 글 / X 캡처
치과의사의 부고를 알리는 글 / X 캡처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는 (고인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누를 끼치면 안 될 것 같다. 고인이 돌보던 환자를 돕고 싶다"고 무료 진료에 동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의사회 관계자 또한 매체에 "고인을 잘 알지 못해도, 환자들에게 평소 헌신하며 기부도 많이 한 동료로 기억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베푼 선행을 다른 치과의사들이 무료 치료라는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해당 치과는 원장이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진료를 잠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15년 넘게 치과를 운영하던 원장은 노인복지관에서 무료 진료를 하는 등 지역사회에 헌신해 왔다. 아이들에게도 친절한 의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병원 앞에 감사 편지를 두고 갔다. 10년간 치료를 받았다는 중학생이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며 손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