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30분 넘게 대기 줄” 무안공항 합동분향소 조문 후기
2025-01-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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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문객 행렬 150여m '장사진'
새해 첫날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눈 한 부부의 조문 후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무안공항 조문 다녀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아내와 무안공항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A 씨는 "조문객들 엄청 많더라. 난 (오전) 11시 넘어서 갔는데 차가 물밀듯이 들어 오더라"며 "다들 무거운 마음으로 질서정연하게 기다렸다. 거의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렸다"며 뜨거운 추모 열기를 전했다.
이어 "(대기 줄에서)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은 추웠는데 자원봉사자분들이 핫팩이니 간식거리 많이 준비해 주셔서 따뜻하게 기다렸다"며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세 번이나 들어왔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다리다 (분양소에) 들어가서 영정 사진들을 보니 마음을 뭐라 표현하지 못하겠더라"며 "뒤늦게 유가족분들이 오셔서 오열하시는데 그 감정이 느껴져 마음 아프더라"고 가슴아파했다.
A 씨는 "비록 우리 부부 두 사람의 조문이지만 한 뜻이 모이면 (유가족들이 슬픔을) 이겨내시는데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은 너무 사람이 몰리고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다른 분향소로 가주실 것을 권고하더라. 무안읍에도 분향소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도 될 것 같다. 전국 곳곳에 분향소가 있으니 알아보고 가도 좋을 거 같다"는 팁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날 새해 첫해가 떠오른 직후인 오전 8시부터 분향소, 공항 청사 앞 2번 출구, 청사 밖 승하차장 끝 지점을 잇는 약 150m 구간에는 두 줄로 조문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광주·전남 곳곳 시도민, 일출을 보러 왔다가 들른 전국 각지의 시민, 봉사·구호단체 관계자, 사고 수습 당국 관계자까지 비극적인 참사에 애도 뜻을 더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시설물을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기체 후미 비상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만이 생존해 치료받고 있다.